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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송은에서 인도네시아 콜렉티브 트로마라마(Tromarama)의 한국 첫 개인전이 열린 가운데 작가들이 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025.04.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006년 인도네시아 반둥 공과대학 재학 시절 록 밴드 ‘세링가이(Seringai)’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던 세 사람은 음악 감독이 될 줄 알았다. 당시 반둥에서는 'DIY(Do It Yourself)운동' 한창이었다. 젊은 세대들은 밴드, 음악 레이블 같은 곳에서 '우리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작품을 만들자'는 붐이 일었고 음악방송 MTV가 인기였다. 세 사람은 음악 감독을 꿈꾸며 작품들을 MTV에 송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작업했는데, 졸업할 때 쯤 MTV 방송이 중단됐다.
당시 세 사람이 수백 개의 합판을 일일이 조각하는 등 고된 수작업을 거쳐 완성한 '늑대 민병대(Serigala Militia)' 영상은 '노동요' 같은 이들 작업 전반의 초심이 됐다.
페비 베이비로즈(Febie Babyrose), 허버트 한스(Herbert Hans), 루디 하투메나(Ruddy Hatumena)가 뭉친 그룹 '트로마라마(Tromaram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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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미술전문기자] 뚜껑 열린 컵라면에서 숨을 쉬듯 소리가 난다. 컵, 스피커, 미니 PC, 모니터, 거치대, 맞춤형 컴퓨터 프로그램, #asset가변크기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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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의 ’트라우마’적 경험에서 출발해 팀 이름도 '트로마라마'로 지은 세 사람은 영상 설치미술가로 변신,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1일 서울 청담동 송은에서 개막한 트로마라마의 'Ping Inside Noisy Giraffe'는 인도네시아 노동 환경과 여가문화를 재구성한 실험적인 전시다.
비디오, 설치, 알고리즘 기반의 컴퓨터 프로그램 등의 매체를 결합해 사운드, 컴퓨터 프로그래밍, 퍼포먼스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실험적 공간 ROH를 설립한 준 티르타지(Jun Tirtadji) 디렉터가 협력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전시 제목 'Ping Inside Noisy Giraffe'는 줄여서 다시 ‘핑(PING)’이라는 단어로 되돌아온다. '핑'은 수중 탐사에 쓰이는 음파 기술의 일종인 ‘펄스-에코(pulse-echo)’ 방식으로 컴퓨터 장치 간의 메시지 전송 시간을 측정하는 신호 혹은 행위를 뜻한다.
영상,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등 20여 점을 선보인 이번 전시는 인간과 기계의 관계, 반복되는 노동이 수행되고 있음을 '소리'로 환기 시키는 작품이지만, 장난 같은 현대미술의 단면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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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송은 입구에 설치된 영상은 트로마라마의 'Panoramix'(2015)영상 작품이다. g화면을 채운 여러 식물들이가벼운 바람에 커튼처럼 흔들린다. *재판매 및 DB 금지 |
한편, 서울 강남 청담동 한복판 날카로운 삼각형 형태의 거대한 빌딩의 전시장은 위압적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헤르조그와 드 뫼롱의 국내 첫 프로젝트건물로 2021년 10월 개관했다. 회전문을 열고 들어서면 우물 같은 곡선형 계단이 압도한다. 송은은 ST인터내셔널(구 삼탄) 송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비영리 전시 공간이다. 전시는 5월 24일까지.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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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ST송은 빌딩 2021©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 Jihyun Jung.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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