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17일 오후 한국문화예술위원에서 정다영 큐레이터가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 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5.03.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두껍아 두껍아 / 헌 집 줄게 / 새 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 물 길어 오너라 / 너희 집 지어 줄게 /두껍아 두껍아 / 너희 집에 불났다 / 쇠고랑 가지고 뚤레뚤레 오너라"
우리나라 유명한 전래 동요인 ‘두껍아 두껍아'가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 울려 퍼질 전망이다.
17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는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오는 5월 10일 개막하는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에서 선보이는 한국관 전시계획안을 발표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건축전 역대 최연소인 30~40대 예술감독과 참여 건축가-작가로 구성된 이번 건축전은 젊은 세대의 감각과 시선으로 한국관의 역사와 의미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큐레이터 콜렉티브인 예술감독 CAC(Curating Architecture Collective: 정다영, 김희정, 정성규)는 "한국관 개관 3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개최되는 올해 한국관 전시는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故 김석철과 프랑코 만쿠조가 공동 설계한 한국관의 건립 과정을 살펴보고,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의 건축적 의미와 지속가능성을 탐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참여작가 김현종(아뜰리에케이에이치제이), 박희찬(스튜디오히치), 양예나(플라스티크판타스티크), 이다미(플로라앤파우나) *재판매 및 DB 금지 |
참여 작가는 김현종(아뜰리에케이에이치제이), 박희찬(스튜디오히치), 양예나(플라스티크판타스티크), 이다미(플로라앤파우나)로 구성됐다.
정다영 큐레이터는 "전래동요인 ‘두껍아 두껍아’를 은유적 틀로 삼아 풀어나가는 이번 전시는 두꺼비의 의미인 재생과 변화의 상징으로써 한국관을 단순한 ‘화이트 큐브’가 아닌 다층적 의미를 품은 유기체로 바라보며 파빌리온 자체가 가진 생명력을 조명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30년간 한국관이 쌓아온 역사를 신선한 시각으로 재해석한다.집에 관한 우화로 가득한 가사에 담긴 ‘헌 집’과 ‘새 집’의 관계는 30년을 기점으로 나뉜 한국관의 시간을 가리킨다. ‘집에 불이 나는’ 위기 상황은 한국관이 처한 한계들을 검토하고 기후 위기와 같은 전지구적 맥락에서 베니스비엔날레를 생각하도록 이끈다. 전시의 보이지 않는 화자인 두꺼비는 한국뿐만 아니라 동서양 모두에서 변화와 재생을 상징하는 설화적 존재로 나무와 땅·하늘·바다와 같은 자르디니 공원의 오래된 공통 유산들을 환기한다. 한국관의 역사와 위상을 재조명하는 일은 파빌리온이 문화·정치적 관점에서 어떤 맥락을 갖는지 살피는 일로 이어진다. 이는 자연스레 베니스비엔날레에 도래할 변화와 재생을 상상하는 일이 될 것이다."(예술감독 CAC(Curating Architecture Collective: 정다영, 김희정, 정성규)
 |
한국관 준공 당시 전경 ⓒ만쿠조&세레나 건축사무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기록원 제공.
한국관 개념 스케치 ⓒ만쿠조&세레나 건축사무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기록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서울=뉴시스]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2023.0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4명 참여 작가:김현중 박희찬 야예나 이다니
이번 전시는 크게 두 개의 내용으로 펼친다. 첫 구성은 기존 한국관을 공간적·시간적인 맥락에서 돌보는 일로, 전시 기획진은 건축물의 설계자 이름이나 완공일 같은 기본 정보를 명패처럼 만드는 등 전시 제목의 두꺼비를 비롯한 다양한 존재들이 등장하여 그들의 시선으로 이 장소의 이야기를 전한다.
두 번째 구성은 작가에게 의뢰한 커미션 작업으로, 큐레이터의 요청을 받은 네 명의 건축가들은 한국관 아카이브를 조사한 후 그간 드러나지 않은 한국관의 의미를 보여주기 위해 파빌리온을 해체하고 재조립했다.
작가들은 한국관이 그간 천착했던 국가 정체성의 문제보다 한국관이 지어질 때의 계기이자 조건이기도 했던 공동의 물리적 기반에 관심을 두었다. 이 작업들은 한국관을 물리적으로 변형시키기보다 한국관의 존재를 일깨우고 의미를 재조명한다는 목표다.
참여 작가들은 "기후위기, 전염병의 확산과 같은 전지구적 위기 상황과 공명하는 토대 위에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미래와 자르디니 공원 내 타 국가관과의 공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
이다미, <덮어쓰기, 덮어씌우기>, 2025 ⓒ이다미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다미는 한국관의 지난 역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숨은 존재들을 화자로 내세워 다양한 존재들이 공존하는 한국관의 의미를 돌아본다.
양예나는 몇천만 년 전에 묻혀 있던 가상의 땅속 이야기의 허구적인 전개를 통해 자르디니 공원의 원초적 시간과 공간을 다룬다.
 |
양예나, <파빌리온 아래 삼천만 년>, 2025 ⓒ양예나 *재판매 및 DB 금지 |
 |
박희찬, <나무의 시간>, 2025 ⓒ박희찬 *재판매 및 DB 금지 |
 |
김현종, <새로운 항해>, 2025 ⓒ김현종 *재판매 및 DB 금지 |
박희찬은 한국관의 정체성이기도 한 나무에 반응하는 건축 장치를 선보인다. 숲과 같은 주변 나무를 받아들이는 한국관의 투명함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여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다. 가변적 설치물과 드로잉으로 구성된 이 작업은 나무 그림자를 비롯한 자르디니 공원의 자연 풍경을 담고 있다.
김현종의 작업은 한국관만의 독특한 공간인 옥상에 설치되어 환대의 공간을 작동시키고, 모든 국가관이 공유하는 하늘과 바다라는 자원을 보게 한다.
 |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 전시 PR이미지 2025 한국관 추진단 *재판매 및 DB 금지 |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 5월 개막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는 5월 10일부터 11월 23일까지 약 6개월 간 이탈리아 베니스 현지 카스텔로 자르디니 한국관에서 개최된다.
아르코는 현지 시각으로 5월 9일 오후 2시 한국관 공식 개막식을 개최한다. 이어서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한국관의 역사적 의의를 탐구하는 특별 건축 포럼 '비전과 유산: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년'을 개최한다. 더불어 아카이브 북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1996-2025'도 발간할 예정이다.
 |
예술감독 CAC (Curating Architecture Collective)씨에이씨는 글과 사물, 공간에 담긴 건축적 형식을 탐구하는 기획집단이다. 정다영, 김희정, 정성규 세 명의 건축 큐레이터가 설립했으며, 다양한 예술 실천의 현장에서 일하는 큐레이터 콜렉티브를 지향한다. *재판매 및 DB 금지 |
한편 이번 한국관 전시 및 특별 건축 포럼을 위해 협찬사가 대거 참여했다. 이케아 코리아, 삼성문화재단, 주성디자인랩, 정림건축문화재단, 피앤앨/김석우,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공간종합 건축사사무소,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두오모, 주식회사 제이아키브, LG 올레드 AI, LG 스탠바이미, VOLA, 러쉬코리아, 어퍼하우스/스트락스, 루나&컴퍼니, 경민산업, Helinox가 후원하고, 조병수건축연구소, 원오원아키텍츠, 한솔제지, 하퍼스 바자 코리아, WOOYOUNGMI가 협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