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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 Kuraya, Dragonflies and a Circular Pond, 2025, Oil on canvas, 118.7 × 155 × 3 cm. @2025 Emi Kuraya/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Perrotin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유화로 그린 만화'의 인기는 지속될까?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 화랑 페로탕 서울이 올해 첫 전시로 내세운 작가는 1995년생 일본 작가 에미 쿠라야다.
2021년 페로탕 서울 개인전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쿠라야의 두 번째 한국 전시로, 소녀 감성 일본 만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일본 팝아트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가 설립한 아트 소사이어티 ‘카이카이키키’ 일원이다.
유화지만 수채화처럼 말갛고 투명한 기법이 작가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10대 사춘기 소녀의 내면과 감수성을 몽환적이고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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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 Kuraya, Happy Bunny, 2025, Oil on canvas, 41 × 53 × 2.1 cm. @2025 Emi Kuraya/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Perrotin *재판매 및 DB 금지 |
도쿄의 타마미술대학을 졸업한 쿠라야는 만화가 지망생에서 떠오르는 화가로 변신했다. 서울, 상하이, 파리, 홍콩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스위스와 홍콩 아트바젤, 프리즈 뉴욕, 서울에도 출품해 인기를 끌었다.
'해피 버니'를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에는 신작 회화와 드로잉을 선보인다. 가냘픈 소녀들과 귀여운 반려동물들, 동경과 외곽 도시를 배경으로 한 회색 톤의 잔잔한 장면들을 유화로 묘사했지만 '만화 그림'이라는 범주를 크게 넘지 못한다.
무라카미 다카시 사단의 후광을 받고 있지만 K 웹툰과 K 아트의 선전 속에 4년 만에 돌아온 '애니메이션풍 회화'가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작품 값은 100호 크기가 2억 원을 호가하고 있다. 전시는 4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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