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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의 기품' 전통 한국화의 위엄…문봉선 '수묵강산'

등록 2025-03-11 00:05:00

돈화문 앞 공화랑 초대전 13일 개막

51일간 1,2부 35m 대작 등 50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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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봉선, 계곡 溪谷 지본수묵, 96×180㎝, 20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먹의 기품이 스민 한국화의 명맥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시대, 한국화의 존재감과 깊이를 알리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창덕궁 돈화문 앞에 새로 문을 연 공화랑이 초대전으로 펼치는 무여 문봉선(64)화백의 '수묵강산(水墨江山)'전시다.

오는 13일부터 5월 2일까지 총 51일 동안 열리는 이번 전시 작품은 50여 점으로 대부분 최초 공개다.

'한국 전통 수묵화'  거장으로 꼽히는 문봉선 화백은 “이제 화법과 화론도 다 벗어던져 버리고, 실경·진경·관념 산수도 아닌 내 진정 마음 속의 산을 그리고 싶다"며 "와유(臥遊)의 세계'를 화선지에 펼쳐냈다.

그동안 오래 거닐었던 인왕산·삼각산·도봉산이 거대한 수묵화의 화폭 속에서 위엄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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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운무 II 仁王山雲霧 II 지본수묵, 68.5×136cm, 2016 *재판매 및 DB 금지


문 화백은 1993년부터 2024년도까지 산과 호흡하며 그 기운을 탐구했다. 그는 수묵과 가장 부합되는 산으로 ‘인왕산’을 꼽았지만 수성동 일대를 발판으로 새로운 현대 수묵산수를 위해 다시 파들어 갔다. "산수를 통해 ‘현우현(玄又玄)’의 수묵세계를 더 사무치게 경험하고자 했고, 더불어 ‘묵희삼매(墨戱三昧)’의 중요성을 깨닫길 원했다"고 했다.

오직 먹과 붓으로 수묵의 세계를 수행하고 있는 무여 문봉선 화백은 1961년 제주도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중국 남경 예술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전거'와 '동리(洞里)' 등의 작품을 연작으로 그리면서 20대에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중앙미술대전 대상,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선미술상, 한국 평론가 협회 작가상을 휩쓸며 90년대 스타 작가로 활약했다.

이번 전시는 2011년 '문매소식問梅消息', 2012년 '청향자원淸香自遠' 전시 이후로 13년 만에 공화랑에서 진행하는 전시로 1부, 2부로 나눠 '인왕산'과 '와유', 초대형 작품 3개의 섹션으로 선보인다.

"그의 창작은 많은 스케치가 보여주고 있듯이 치밀하면서도 거대한 스케일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자유로우면서도 절제된 화면의 경영은 빈틈이 없다. 실로 그의 작품이 이 시대에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는가를,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인가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오광수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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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瀑布 지본수묵, 180×96cm, 2024 *재판매 및 DB 금지



1부 전시에는 35m 대작 '한강漢江', '와유'의 공간, ‘인왕산’을 주제로 용필(用筆)과 용묵(用墨)의 멋을 느낄 수 있고, 2부 전시에서는 '서귀포 칠십리西歸浦 七十里', '도봉동천道峯洞天' 등 신작을 공개한다.

13일 오후 4시 개막식에서는 문봉선 화백의 시연이 열리고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축사 할 예정이다.
 
공화랑은 "이번 전시는 먹(墨)이 전하는 수백 가지 색과 붓이 전달하는 힘, 그리고 화선지에 퍼져나가는 표현의 아름다움을 통해 한국 수묵화의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라며 "수묵화가 단순한 전통을 넘어 현대적인 예술 장르로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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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 三角山 지본수묵, 145×366cm, 2024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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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인왕산 I 雨後仁王山 I 지본수묵, 97.5×180cm, 2024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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