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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순환, 100x139.5, 나무에 자개 혼합기법,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칠흙처럼 검은 숯은 나무보다 더 어둡게 ‘우주’를 표현하는 새로운 표면과 결을 만들었다. 자개로 만든 별빛이 무리지어 움직임과 이야기를 만들고 불꽃같이 반짝이는 공중의 산수가 그려졌다.
"나무판 작업을 하고 남은 자투리는 땔감으로 쓰이곤 하는데, 재로 남은 존재에도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해 생명의 순환을 나타내고 싶다는 생각이 ‘우주’시리즈의 탄생 배경입니다."
'자개 작가' 김덕용이 '宇宙를 품다: Embrace the Universe' 개인전을 부산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13일부터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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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빛의 시간, 80x120cm, 나무에 자개 혼합기법,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
소울아트스페이스는 "교직생활을 하다가 전업 작가로만 20년 이상 작품 활동을 이어온 김덕용과 인연도 어느덧 10년이 되었다"며 "이번 전시는 전시의 연속성을 중요시 여기는 작가와 함께 지금까지 전시 제목으로 등장 시켜 왔던 결, 빛, 담다, 스미다에 이어 이번에는 ‘품다‘라는 단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품는다는 것은 나와 다른 대상에 대한 사랑과 이해, 끈기가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작은 아이 한명 품는 일이 소녀를 어머니로 변화시키고, 상처를 품어낸 조개의 생명력이 진주를 만들어낸다. 그가 우주를 품는 방식은 정체성의 뿌리와 기억에 대한 사색, 발 딛고 살아가는 땅과 저 멀리 닿지 않는 하늘을 향한 관찰, 생의 환경 속에서 주어진 재료와 씨름하며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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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영, 196x191cm, 나무에 자개 혼합기법,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번 전시에는 한국적 여인상, 차경 내부에 놓인 달 항아리나 책과 같이 구상화된 시리즈 외에도 바다, 산수, 별, 우주 등을 추상화된 이미지로 그려낸 대형 신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의 색을 오랜 세월 품은 단청을 통해 깊은 영감을 받았던 김덕용의 작품세계는 우주를 품고 생명의 순환과 영속으로 확장되고 있다.
나무 위에 '빛의 시간'을 자유롭고 부드럽게 묘사하는 노동집약적인 장인 정신이 빛난다. 작품은 흙과 바다의 기운으로 생성된 자연의 색채, 압축된 시간과 수백 수천의 조개가 가지고 있는 생명의 에너지로 영롱하다. 전시는 5월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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