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이화익갤러리는 벌써 봄날…"'화론' 꽃이 피었습니다"

등록 2025-03-06 16:26:14

2025년 첫 전시 5주년 '화론' 개막

한운성 등 '11인 11색 '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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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익갤러리 '화론'전이 25일까지 열린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새 봄 '꽃 그림'으로 한 해를 여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의 ‘화론’전이 문을 열었다.

매년 3월 따뜻한 그림으로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이 전시는 지난 2021년 코로나 팬데믹때 시작됐다.

6일 이화익 대표는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상황이었을 때 우울과 무기력함이 높아져가는 사람들에 작은 희망이라도 건네주고 싶은 마음으로 기획됐다"며 "그동안 10인의 작가들로 구성된 전시였지만, 올해는 화론전 5주년을 맞이하여 한운성 작가가 참여, 11인 11색의 그림을 선보인다"고 했다.

화론전에 참여한 10인의 작가들은 서울대학교 선후배들로, 한운성 작가는 서울대학교에 재직한 교수다. 한 작가는 제자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의 찬조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11인 작가들의 조형언어로 풀어낸 자연(꽃)의 이야기가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전시장은 벌써 봄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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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익갤러리 2025년 화론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김성국 작가는 기존의 이미지를 활용하고 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실제 자연을 소재로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과 개성이 더해지고, 유화의 깊은 색감과 표현 기법을 통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조화로운 이상향을 향한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정선 작가는 짧게 피었다가 지는 꽃의 찰나의 아름다움을 캔버스에 그려낸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연작은 콘서트에서 흩날리는 색종이를 소재로 하여, 일상 속 아름다움과 소중한 기억의 순간을 표현한다.  콘크리트, 아스팔트 등 다양한 인공물을 배경으로 유기적인 선을 그리며 뻗어가는 풀의 모습이 종이 위에 자유롭게 그려지는 드로잉의 필선을 닮았다고 이야기하는 김제민의 작업은 느슨한 드로잉의 느낌과 회화의 경계를 오간다.
 
신수진 작가의 작업 영감은 자연 속 작은 존재의 경이로움에서 시작한다. 신수진 작가는 잎사귀나 씨앗, 꽃잎처럼 보일 수 있는 작은 셀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을 통해서 아주 작고 미약하지만 함께 모였을 때 힘과 의미를 가질 뿐 아니라 그 작은 것들이 하나하나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광호 작가의 작품은 그림과 사진의 경계를 오가며 촉각의 환영을 만든다. 유화물감을 칠하고 물감이 마르기 전 고무 붓으로 뭉갠 다음 니들(needle)로 긁어내는 이광호 작가의 독특한 작업방식은 생경한 습지풍경의 느낌을 더욱 부각시킨다.

이만나 작가의 작업은 늘 예기치 않은 대상과의 ‘우연한 ’맞닥뜨림‘으로부터 시작한다. 지극히 평범한 대상들이지만, 어느 날 처음 보는 듯한 생경함으로 다가올 때, 형언 할 수 없는 울림 같은 무언가가 전해진다고 이야기한다. 캔버스 위에 반복되는 붓질 사이에 무수히 많은 색의 층을 쌓아서 대상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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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익갤러리 화론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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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익갤러리 2025년 화론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정은 작가의 그림은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선사한다. 거대한 사회적 담론이 아닌 솔직하고 담백한 본인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내는 이정은의 작품은 부드럽고 소박하지만 결코 연약하지 않은 힘이 느껴진다.

고전적인 회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창남 작가는 자신만의 고유한 화풍과 색감으로 눈앞의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는데 몰두한다. 스쳐지나갈 법한 평범함 속에서 다채로운 빛과 색의 조화를 찾아 화면을 구사하는 이창남의 화법은 사물에 깃든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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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익갤러리 2025년 화론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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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익갤러리 화론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한수정 작가는 캔버스 가득 클로즈업 된 꽃과 잎을 그린다. 중간 중간 칼로 오려낸 듯 하얗게 비워 둔 여백은 감상자의 시각을 교란시키며, 화면을 평면적으로 지각하게 만든다. 화려한 색상의 꽃들은 흰 여백과 모호한 형상과 어우러져 폭넓은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허보리 작가는 표현하는 대상을 자세히 그려내는 것을 넘어서 대상의 에너지와 움직임을 조형적 언어로 보여주고자 한다. 손의 거친 흔적들은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재현과 표현 사이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기존의 아름다움에 대한 통념을 깨고, 삶의 고통과 역경을 반영하는 거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전시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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