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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화이트 큐브는 5일 서울 강남구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모나 하툼(Mona Hatoum) 작가의 한국 첫 개인전 전시를 개최하고 주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레바논 베이루트 출신으로 팔레스타인 가정에 태어난 작가의 전시는 설치, 조각, 비디오, 사진, 종이 작품에 걸쳐 있다. 2025.03.04. [email protected]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파리 퐁피두 센터, 런던의 테이트 모던, 베이징 울렌스 현대미술센터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진 세계적인 작가의 전시를 한국에서 처음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화이트큐브 서울 양진희 대표는 설치미술가 모나 하툼(73)의 한국 첫 개인전을 개막하고 감개무량한 모습을 보였다. 세계적인 화랑 영국 화이트큐브의 전속작가로 네덜란드 쿤스탈 카데 개인전, 영국 터너 컨템퍼러리의 ‘핫스팟’(Hot Spot) 전시와 동시에 펼치는 한국 전시다.
5일 언론에 공개한 이번 전시는 아름답고 섬뜩한 작품들로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관습과 통념을 과감히 깨 온 작가의 1999년부터의 대표작과 신작을 포함한 주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하툼의 가장 인기작인 영상 설치작품 '미스바'(Misbah, 2006–7)가 눈길을 끈다. 아랍어로 ‘불을 밝히는 등’을 의미하는 '미스바'는 마치 회전목마처럼 공간을 빙빙 돌며 시선을 압도하지만 자세히 보면 긴장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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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화이트 큐브는 5일 서울 강남구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모나 하툼(Mona Hatoum) 작가의 한국 첫 개인전 전시를 개최하고 주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2025.03.04.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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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미술전문기자] 모나 하툼의 영상 설치작품. '미스바' *재판매 및 DB 금지 |
황동으로 제작된 조명에는 군인의 실루엣이 새겨져 있다. 등이 회전함에 따라 벽에는 행군하는 병사들의 그림자가 투영된다. 빛과 움직임이 몽환적으로 어우러진 이 작업은 무한히 회전하는 등에 총을 들고 진격하는 병사들의 실루엣이 끝없이 투사되어 놀라움과 동시에 권력과 갈등의 구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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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화이트 큐브는 5일 서울 강남구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모나 하툼(Mona Hatoum) 작가의 한국 첫 개인전 전시를 개최하고 주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레바논 베이루트 출신으로 팔레스타인 가정에 태어난 작가의 전시는 설치, 조각, 비디오, 사진, 종이 작품에 걸쳐 있다. 2025.03.04. [email protected] |
이는 작가의 출생 배경이 함축되어 있다. 모나 하툼은 레바논 베이루트 출신으로 팔레스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75년 이후 런던에서 생활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초기인 1980년대에는 인체를 집중 탐구하며 무섭도록 강렬한 영상과 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였다. 1990년대 초부터는 관람자가 매료되면서도 혐오를 느끼고, 두려우면서도 도취되는 양가감정을 경험하게 하는 조각과 대형 설치작업에 집중해왔다. 2017년 제10회 히로시마 예술상, 2019년 일본의 권위 있는 프리미엄 임페리얼 상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 작품도 마찬가지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작인 '정물(의약품 캐비닛) VI'은 다채로운 색의 유리로 끌어들인다. 아름다움에 끌려 다가서면 '수제 수류탄'이 존재감을 보인다. 의약품 캐비닛이라는 구조 안에 배치된 수류탄은 치유와 파괴, 보호와 위협이라는 모순된 요소를 한데 엮으며, 예상치 못한 대비를 만들어내면서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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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화이트 큐브는 5일 서울 강남구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모나 하툼(Mona Hatoum) 작가의 한국 첫 개인전 전시를 개최하고 주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레바논 베이루트 출신으로 팔레스타인 가정에 태어난 작가의 전시는 설치, 조각, 비디오, 사진, 종이 작품에 걸쳐 있다. 2025.03.04. [email protected] |
작가의 초기 작품 중하나인 '무제(휠체어 II'(Untitled (wheelchair II), 1999)도 마찬가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휠체어를 변형한 작업으로, 손잡이 대신 날카로운 톱날이 장착되어 있다. 보살핌의 상징인 휠체어는 위협적인 오브제로 탈바꿈되어, 보호와 위협이 공존하는 긴장을 형상화한다.
전시장 한 복판에 설치된 '구불구불한 내장 덩어리'는 가려진 인체 내부의 복잡성과 우리의 실존을 다시금 긍정하게 하는 작품으로 작가가 강조하는 '신체성'을 환기하며 부재한 몸을 지금 이 시간과 장소로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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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화이트 큐브는 5일 서울 강남구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모나 하툼(Mona Hatoum) 작가의 한국 첫 개인전 전시를 개최하고 주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레바논 베이루트 출신으로 팔레스타인 가정에 태어난 작가의 전시는 설치, 조각, 비디오, 사진, 종이 작품에 걸쳐 있다. 2025.03.04.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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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a Hatoum Hair Necklace (silver) 2025 (medium res). 모나 하툼의 빠진 머리카락을 정성스레 모아 두었다가 구슬 형태로 굴려 만든 헤어 네크리스. *재판매 및 DB 금지 |
독특한 목걸이로 보이는 작품도 알고 나면 작가의 영악한 재치와 유머가 빛난다. 작가 자신의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 두었다가 구슬 형태로 만들어 '헤어 네크리스'로 명명한 이 작품은 명품을 넘어섰다. 1995년 프랑스 보르도의 까르띠에 매장 쇼윈도를 장식했다. 30년이 지난 작가는 은빛이 된 모발을 모아 이번 신작 '헤어 네크리스(실버)'를 완성했다.
모나 하툼의 작품은 '전복의 미학'이다. 일상의 사물을 때로 낯설고 위험하며 심지어 치명적인 것으로 탈바꿈 시키며 확실하다고 믿었던 통념을 뒤흔든다.
화이트서울 양진희 대표는 "여러장르를 넘나들며 틀을 깨는데 앞장섰던 모나 하툼의 예술을 폭넓게 다룬 이번 전시는 주요 신작과 과거 작품을 통해 그가 오랜 세월 천착해 온 문제 의식을 조명한다"며 "익숙함 이면의 모순과 대안적 서사를 낱낱이 드러내는 하품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절호의 기회"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전시는 4월12일까지. 관람은 무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