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은 계획이 발표됐을 당시 많은 논란이 있었다. ‘명품기업에 파리의 귀중한 공간을 내준다.’, ‘영혼을 팔았다.’ 등 반론도 있었지만 이제 그런 비난을 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개관 이후 상설 컬렉션 전과 함께 훌륭한 기획전을 선보이면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파리의 문화명소, 나아가 건축이 아름다운 세계적 미술관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현대 예술의 창조를 촉진하고 지지하기 위한 열망으로 만들어진 이 미술관이 성공하면서 ‘문화기업’이라는 LVMH의 이미지는 더욱 강화됐다. 이런 멋진 미술관을 파리에 세움으로써 루이뷔통이 얻게 된 무형의 가치는 수치로는 환산할 수 없을 것이다."(131쪽_1장 파리, 아름다움으로 가득찬 도시)
책 '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는 예술이라는 키워드로 찾아가는 프랑스 여행기다. 프랑스 파리 제2대학에서 언론학 박사과정(D.E.A.)을 마친 저자 함혜리는 30년간 일간지 문화부 기자로 일했다. 프랑스 유학생 출신으로 파리 특파원으로 활동했고, 프랑스 여행이라면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아트노마드'로 "예술을 좋아한다면, 프랑스만 한 여행지는 전 지구상에 아마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는 예술이다"라고 단언한다.
파리 여행의 출발은 미술관이다.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센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공간에서부터 오랑주리 미술관,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오페라 가르니에 등에서 예술의 향기를 만끽하고, 에펠탑, 개선문, 생제르맹의 카페들 같은 파리의 대표 스팟들을 찾아간다. 몽마르트르, 지베르니, 오베르쉬르우아즈, 노르망디 지역 등 인상파 화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여러 낭만적인 장소를 둘러본 다음, 루이뷔통, 카르티에 등 럭셔리 브랜드의 테마 미술관들을 소개한다.
이어 푸른 하늘과 파란 바다, 따스한 햇살의 남프랑스로 간다. 고흐의 도시인 아를, 세잔의 도시인 엑상프로방스, 샤갈과 마티스의 생폴드방스, 피카소의 앙티브, 툴루즈-로트레크의 알비에서 화가들의 일대기와 그들에게 모티프를 선사했던 낭만적인 스팟들을 순례한다. 성채 도시 카르카손, 성모의 고장 루르드, 파리에 버금가는 문화도시 보르도와 마르세유도 빼놓을 수 없는 프랑스 예술 기행의 경유지다.
프랑스의 모던이 낳은 천재 예술가, 르코르뷔지에 예술 기행도 빼놓을 수 없다. 르코르뷔지에의 삶, 예술 철학, 그리고 그가 남긴, 현대의 상징격인 여러 건축물들을 돌아본다. 지금은 우리에게도 무척 익숙한 필로티, 루프탑, 수평창, 돔이노 구조체계 등 현대 건축의 예술적 혁신을 불러왔던 르코르뷔지에가 남긴 주택, 아파트, 그리고 성당의 내부로 초대한다.
기능성과 은근한 우아함을 결합시킨 메종 라로슈, 빌라 사부아, 라투레트 수도원, 피르미니 건축단지와 유니테 다비타숑, 근대 건축의 최고 걸작 롱샹 성당 등 17개의 건축 프로젝트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20세기 최고의 건축가이자 모더니즘 건축의 시조, 르코르뷔지에의 빛나는 건축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몇 년에 걸친 저자의 예술적 여행을 기록한 것이다. 예술 애호가라면 알아야 할 대표적인 미술관과 유적지들을 정리했고 작품들을 찾아다니며 도시와 거리의 인상적인 풍경과 미술관에서 느끼고 마주쳤던 순간들의 기록이다. 특히 각 도시가 자랑하는 주요 문화유산인 건축물과 미술관을 중심으로 예술의 역사를 둘러보는 것이 책의 특징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자연스럽게 도시를 이루는 문화와 역사 전반을 건축과 예술, 예술가들을 통해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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