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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Hacker Newbie], 68×108.5×155.5(h)cm, 1994, 추정가 1억 3000만원~2억 5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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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을사년 새해 백남준 'TV 로봇'부터 '대동여지도'까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서울옥션은 오는 18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여는 '제182회 미술품 경매'에 총 130점 낮은 추정가 총액 약 64억치를 경매에 올린다.
이번 경매에는 완질에 가까운 고산자(古山子) 김정호의 목판 지도 '대동여지도' 신유본 등 희소성 높은 고미술품이 눈에 띈다. 추정가는 3억2000만~10억원에 매겨졌다.
'대동여지도'는 1861년에 제작된 신유본이다. 당초 휴대와 열람이 편리하도록 분첩절첩식의 22첩으로 제작되었으나 이번 경매 출품작은 전해져 내려오는 과정에서 3점의 병풍 형태로 변형됐다. 가로 20cm, 세로 30cm 정도의 목판을 총 126 면에 걸쳐 이어 붙인 형태로 만들어졌다. 1개의 목판은 가로 80리와 세로 120리를 나타내어 동서로 약 1520리, 남북으로는
약 2640리에 이르는 총 거리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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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가 3억 2000만원~10억원 '대동여지도', woodcut printed and color on paper 1. 395×209cm (ten-panel screen), 2. 315.8×209cm (eight-panel screen), 3. 236.3×209cm (six-panel screen), 1861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옥션에 따르면 현재까지 출품작 이외에 국내외로 35점의 '대동여지도' 판본이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출품작의 경우 일부 소실된 부분이 있으나 완질에 가까운 구성이며, 목판 인쇄만으로 그치지 않고 필요한 부분에는 여러 채색을 가미해 작품성을 한층 더했다는 점이 희소성을 더욱 부각한다. 대동여지도는 그동안 대부분 박물관과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이 쉽게 접하기 힘들었다.
백남준의 TV로봇(해커뉴비)는 추정가 1억 3000만원~2억5000만원에 선보인다. 1974년 ‘전자초고속도로’ 개념을 제시하며 미래 사회 모습을 예측한 작가의 통찰력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TV, 라디오, 전화기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매체를 활용해 만든 이족보행 로봇의 모습에서 ‘전자초고속도로’를 분주하게 내달리는 미래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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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수 [무제], mixed media on canvas, 120.2×120.2cm, 2018, 추정가 2000만~5000만 원.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외에도 1988년 한국작가 최초로 베네치아 비엔날레 본 전시에 초대받기도 한 김관수의 무제(2000만~5000만원)작품이 메이저 경매에 처음으로 오른다. 출품작은 나뭇가지를 캔버스에 십자형태로 두고 각 가지 끝에서 뻗어 나가는 잔가지를 그린 작품이다. 실재와 허상, 생성과 소멸, 자연과 문명 등 대비되는 개념 사이의 경계와 구분 짓기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번 경매는 다양한 근대 미술가들의 작품도 조명하고 있다. 인물화의 대가 이당 김은호의 완숙한 필치를 광활한 화폭 가득 느낄 수 있는 '신선도'가 나왔다. 동양화의 전통적인 요소와 자유로운 필법이 혼재되어 독자적인 근대성을 엿볼 수 있는 모더니스트 이인성의 동양화 '산수인물도', 입체주의적인 형상으로 파리 센강 풍경을 담은 박영선의 '센강의 책 상인' 등도 주목된다.
출품작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는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경매 당일인 18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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