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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이현숙 회장 사진: 안지섭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영국의 저명한 현대미술 전문지 ‘아트리뷰(ArtReview)’가 5일 발표한 '2024 파워 100'에 국제갤러리 이현숙 회장이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10년 연속 선정되며 국내외 미술계 독보적인 영향력을 증명했다.
아트리뷰에 따르면 이현숙 회장은 96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발하는 '파워 100'은 전세계 각지의 패널과 관계자들이 본 심사에 참여, 전세계 문화예술계 인물들, 그들의 활동과 영향력 등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100인을 선정한다. 2024년 한 해 동안 미술계의 지변에 변화를 일으킨 작가 및 작가 그룹, 컬렉터, 큐레이터, 페어, 갤러리, 기관, 철학자 그리고 사회활동가를 포함했다.
“이현숙 회장은 하종현, 이우환, 박서보 등을 포함한 국제갤러리 소속 작가들의 세계적 입지를 확립하는데 앞장 서왔으며, 단색화가 해외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미술사조로 자리잡는 데 기여했다. 베니스비엔날레 병행 전시를 포함해 전세계 미술계에서도 주요하게 꼽히는 전시들에 초점을 맞춰온 그의 접근 방식은 작가들의 명성과 더불어 이현숙 회장의 이름도 널리 알렸다. 1982년에 설립되어 현재는 양혜규, 그리고 올해부터 갤러리에 합류한 89세의 조각가 김윤신 등을 포함한 50여 명의 소속 작가를 둔 국제갤러리의 이현숙 회장은, 서울이 미술 시장의 주요 거점이 된 현 시점에 미술계의 열기에 대해서 긍정과 우려를 동시에 표하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미술계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아시아의 또다른 미술 허브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에 너무 들떠 있어서는 안 된다’며 ‘갤러리와 작가들 모두 신중해야 함’을 역설했다. 최근 이현숙 회장의 자녀들 또한 갤러리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국제갤러리가 보다 장기적 비전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아트리뷰 공식 웹사이트(artreview.com/power-100/)에 게재된 전문 중 일부)
이현숙 회장과 함께 국제갤러리 전속인 양혜규 작가도 48위로 '2024 파워 100'에 뽑혔다. 양혜규는 2017년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독일의 권위 있는 미술상인 ‘볼프강 한 미술상(Wolfgang Hahn Prize)’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하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가 하면 작년에는 한국 작가 최초로 싱가포르 비엔날레가 주최하는 ‘제13회 베네세 상(Benesse Prize)’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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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규 작가. 사진: Cheongjin Keem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
“최근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열린 양혜규의 개인전 《양혜규: 윤년》의 중심에는 블라인드를 활용한 작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약 20년간 작가의 대표적 소재로 사용되어 온 블라인드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2006년 국내 첫 개인전 《사동 30번지》를 열었던 폐가를 재방문하여 촬영한 영상 작업 등을 담아내는 프레임의 역할을 한다. 작가가 직접 기획했던 이 초기 전시에는 빨래 건조대, 종이접기 작품, 조명 장치들로 이루어진 설치작 또한 포함되었는데, 미술사적 순간, 정치적 사건, 또는 민속 의식을 시적으로 참조하며 일상의 건축적 잔재를 활용하는 작가의 예술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헤이워드 전시는 가디언지로부터는 별점 1점의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외에 다른 곳에서는 수많은 찬사를 받았다. 양혜규의 팬층이 두텁다는 점은 그의 런던 전시가 올해 열린 유일한 기관 전시가 아니었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양혜규 작가는 시카고 아트클럽(The Arts Club of Chicago)에서 지난 20년간의 콜라주, 판화, 회화를 아우르는 서베이 전시 《양혜규: 평평한 작업》을 개최했고, 파키스탄의 라호르 비엔날레와 오스트리아 빈의 제체시온(Vienna Secession),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였다.”‘(아트리뷰)
한편 이현숙 회장과 양혜규 작가 외에도 2022년 11월에 개관한 홍콩 M+의 부관장이자 수석 큐레이터 정도련이 관장 수하냐 라펠(Suhanya Raffel)과 함께 30위, 한국 출신 재독 철학자로 독일과 스위스를 오가며 활동하는 한병철 전 베를린예술대학교 교수가 39위로 선정됐다.
1위는 샤르자 아트 재단 설립자이자 샤르자 비엔날레 디렉터인 후르 알 카시미(Sheikha Hoor Al Qasimi), 2위는 태국 출신의 현대미술 작가로 관계미학의 대표적 작가인 리크리트 티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가 차지했다. '2024 파워 100'의 전체 순위는 ‘아트리뷰’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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