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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미술관 '그리는 곳이 집이다'…민간 협력 프로젝트

등록 2024-10-27 10: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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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미술관 '그리는 곳이 집이다'(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미술관이 경기문화재단 예술본부와 '2024 문화예술 민간기업 참여 협력 프로젝트'로 '그리는 곳이 집이다' 전시를 선보인다.

27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이 사업은 기업과 연계하는 기획발굴 사업으로 기업의 사회적 참여를 확장하기 위한 예술 프로젝트다. 민간기업에서는 삼화페인트공업과 던에드워드 페인트 코리아가 페인트 협찬으로 참여하고, 오랫동안 다문화를 예술작업으로 풀어 온 김월식 작가와 실제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정크하우스&크리스천 스톰을 초대했다.

전시명 '그리는 곳이 집이다'는 늘 그리워하는 곳이 곧 집이라는 이야기에서 시작됐지만, 예술가에게는 그림을 그리는 곳이 집일 수도 있는 중의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김월식 작가는 예전에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에 있던 커뮤니티스페이스 리트머스를 중심으로 활동했고,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작업실을 연 뒤에는 아시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여럿 기획했다.

정크하우스&크리스천 스톰은 한국에 살면서 그라피티 작가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동두천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큰 규모의 그라피티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그들이 이번에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에서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김월식 작가의 작품은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인 '2086 : 우리는 어떻게?'에 출품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세계 인구가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2086년에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할지에 관한 질문과 탐구를 보여주는 전시다.

김월식 작가와 건축가 팀 N H D M(황나현, 데이빋 유진 문)은 '이주하는 미래' 프로젝트를 통해 '이동'과 '이주'라는 주제를 도출하고, 미래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콜라주 시리즈, 미래 공동체의 다양한 믿음을 아스키(ASCII)로 표현한 그림들, 이주민의 삶의 궤적을 드러내는 스토리텔링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를 전시한다.

또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 내부를 신성한 푸른색으로 바꾼 뒤 6점의 '샤먼' 시리즈 드로잉, 이주하는 삶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비닐하우스는 가방이 아니다' 오브제 설치작업, '가방 드로잉1, 2', 그리고 영상 작업인 '햇빛 찍어 먹는 아이', '한국어 배우기', '샤먼', '햇빛을 따라 걷기' 등을 출품했다. 이 작품을 연결하는 작가의 메시지는 전시 공간에 붙여 놓은 10개의 '뜬소문(Believe it or not)'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 외벽과 맞은 편 벽면에 그라피티 작업을 진행한 정크하우스&크리스천 스톰의 작품은 '내 작품을 그리는 곳이 집이다'이다. 두 작가가 공동으로 작업한 이 작품은 도시 환경에서의 정체성, 장소, 그리고 예술적 표현의 교차점에 관한 탐구에서 비롯한다. 한국에 거주하는 다인종 커플로서 그들은 한국과 덴마크에서의 문화적 영향을 결합하여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의 리듬을 작업에 투영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그들은 도시가 그들의 정체성일 뿐만 아니라 창작 과정에서도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했다. 주변 환경에서 영감을 받아 그들 경험의 연장선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이 전시는 2025년 2월28일까지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에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미술관 누리집(gmoma.ggcf.kr)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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