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드보이클럽,S/Z. Single channel video, 16:9, color, sound 15 min 31 sec 2023 ed. 3 (A.P. 1)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빛깔 고운 욕망'을 마주하는 전시가 열린다.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로 G Gallery는 신디 지혜 김(Cindy Ji Hye Kim), 우한나, 대드보이클럽(DadBoyClub)의 'Two-side Love'전을 개막했다. 동시대 국내외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작가들로 힙하고 핫 한 이들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3인(팀)의 여성 작가-팀의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동시에 섬뜩할 만큼 직설적인 시각 언어로 이중적 사랑과 인식, 욕망을 넘은 무한한 갈망의 상태를 보여준다.
|
왼쪽)우한나, 마마 피아노.2024/ 오른쪽)신디 지혜김, LOSER. 2024 *재판매 및 DB 금지 |
여성이라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예찬하지만 동시에 그간 사회가 규정한 여성성에 대항하는 태도를 가진 우한나(36)의 조각은 연약함과 강인함, 부드러움과 거침, 여성의 젊음과 노화, 탄생과 죽음 등과 같이 대비되는 가치를 양립시킨다.
올려다볼 수밖에 없이 높게 매달린 작품 'Bleeding-Cocoa'<bleeding-cocoa>(2024)는 말라가는 껍질처럼 바스락거리는 질감과 뾰족한 가시 또는 넝쿨을 닮은 실루엣을 가진 우아하면서도 왠지 모를 서늘함을 품은 ‘꽃’이다. 우한나의 꽃은 관상의 대상이거나 그윽한 향을 기대하기보다는 오히려 올려다보기를 잠시 주저하게 하는 낯선 아름다움으로 발한다.
|
우한나 (Woo Hannah) Bleeding_Cocoa Fabric, thread, cotton, silicone, steel pipe, wire 120 x 127 x 75 cm 2024
*재판매 및 DB 금지 |
|
신디 지혜 김 (Cindy Ji Hye Kim)Thousand-Eyed Monster Watercolor, graphite, charcoal, pastel on silk with shaped birch stretcher bars, carved birch 가변 크기 2023-2024
*재판매 및 DB 금지 |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각인되거나 연쇄적으로 자라나는 사적인 기억과 감각을 그리는 신디 지혜 김(34)의 흑백 회화는 양면적 이미지와 이야기가 중첩되어 있다. 어린 시절 이주의 경험으로 비롯된 그리움과 상실감, 애정과 비애 등의 감정을 무의식과 사후 세계를 둘러싼 두려움과 호기심, 투명함과 불투명함 등에 대한 탐구로 연결된다.
나뭇가지 덩굴과 같은 아치와 병치되어 천장에 매달린 'Thousand-Eyed Monster'<thousand-eyed monster="">(2023)는 반투명한 화면에 섬세하게 그려진 수많은 실루엣과 우리나라 가면 ‘방상시탈’이 어우러져 애도의 감각과 더불어 신체 너머에 존재하는 것에 대해 상상하도록 이끈다.
|
대드보이클럽. 여성의 경험에서 비롯된 크고 작은 고통의 파편을 반영한 무기를 만드는데, 여성의 신화나 고전을 다시 쓰거나 일상 속 오브제를 재구성하며 여성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뮤제엄헤드 (2023), 《날것》(인천아트플랫폼, 2022)에서 선보였으며 2021년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온라인미디어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재판매 및 DB 금지 |
대드보이클럽(DadBoyClub)은 여성으로서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노골적으로 지적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영상 'S/Z'(2023)는 오노레 드 발자크의 중편 '사라진느'와 이를 기호학적으로 분석한 롤랑 바르트의 'S/Z'로 영감을 받았다. 여성(성)에 대한 환상과 편견에 기인한 끊임없는 오독과 오해에 맞서며 해방시키는 작업이다. 대드보이클럽은 영상·기획을 하는 이상민, 회화 작가 한선우로 이루어진 컬렉티브다. 전시는 11월23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