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 강준석(40) 그림은 자칫 '일본풍'으로 오해 받지만 토종 한국인이다. 키아프 등 아트페어에서 솔드아웃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는 혼합된 여러 색들이 모여 만든 잔상처럼 남은 기억의 조각 모음을 생각하며 따뜻한 순간, 앞으로 만날 모든 순간들에게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은 32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원근이 느껴지지 않는 단순하면서 편안한 형태와 배경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파스텔톤의 색감과 아스라한 풍경의 분위기가 천진한 에너지를 전한다.
전시 타이틀 'Melange'는 부유하는 여러 생각과 감정이 섞여 복합적인 내면을 투사했다. 변화를 갈망하면서도 현재를 유지하고 싶은 두 가지 내적 갈등을 특정한 형상이나 모습에 의존하지 않고 레이어를 쌓아 올리며 그 과정을 과감히 표현했다.
작가는 "제주로 그려지는 모든 풍경은 복잡한 생각들을 벗어나 안정과 여유를 되새기게 한다"며 "대자연 속에서 작은 인간의 한계와 자연의 광활함 속 느끼는 나약함을 깨닫고 드넓은 대지와 버려진 수영장, 놀이공원 등을 배경 삼아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트사이트갤러리는 "작가 강준석은 기억과 상상이 합치된 풍경을 풀어낸 장면 속 현재의 생각과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낸다"며 "작가의 새로운 모습과 깊고 다채로워진 이번 전시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소중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시간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11월1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