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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창과 전형필. 사진=간송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일제강점기 민족문화 정체성을 지킨 故 전형필(1902~1962)의 '간송 컬렉션' 형성에 큰 도움을 준 오세창(1864~1953) 탄생 160주년 기념 전시가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열린다.
간송미술관 가을 기획전으로 오는 16일부터 펼치는 이번 전시는 '위창 오세창: 간송컬렉션의 감식과 근역화휘'를 전시 제목으로 위창의 안목을 거친 간송컬렉션 총 52건 108점을 선보인다. 특히 한국 회화사의 백미로 불리는 간송미술관 소장 '근역화휘'3종 11책도 공개한다.
간송 전형필에 ‘문화보국(文化保國)’의 가르침을 전한 평생의 스승이었던 오세창은 3·1운동 때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 민족대표의 한명이다. 독립운동가·언론가·계몽운동가·서예가·전각가, 수장가와 감식가 등 근대의 역사, 문화, 예술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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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컬렉션 신윤복-월야밀회. 사진=간송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1층 전시실에는 1930년경 간송 전형필의 상징적인 수장처인 ‘취설재(翠雪齋)’, ‘옥정연재(玉井硏齋)’, 1938년에 설립된 ‘보화각
(葆華閣)’에 수장되었던 간송컬렉션 13건 62점을 전시했다.
오세창이 보관 상자와 미술품에 친필로 남긴 상서(箱書)와 발문(跋文)의 기록을 통해 유물의 입수 경위와 수장 내력 등 간송컬렉션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조선 선조와 인목왕후의 첫째 공주인 정명공주(貞明公主, 1603~1685)의 '화정(華政)'은 조선의 여성이 남긴 전례 없는 서예 대작으로, ‘빛나는 정치’라는 함의처럼 후대 국왕들과 후손들이 더 없이 존경한 상징적인 작품이다. 전형필의 1936년부터 1938년까지 서화·골동 구입 내역을 기록한 '일기대장'을 통해서 오세창이 수장하고 있다가 1937년에 간송의 옥정연재로 입수된 내력이 확인된 바 있다.
이밖에 오세창이 자신의 제자이자 평생의 벗으로 여긴 간송 전형필에게 증정한 44과의 인장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간송이 직접 수집한 서화는 1935년부터 1943년까지 입수된 간송컬렉션으로, 작품과 함께 오세창의 발문을 함께 배치하여 각 유물의 입수 경위와 수장 내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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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2024.04.29.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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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 2024.08.13. [email protected] |
한편 1971년 제1회 '겸재전'을 시작으로 50여 년간 무료로 전시를 개최해 왔던 간송미술관은 올해 이번 가을 전시부터 미술관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을 책정하여 유료화를 결정했다.
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은 “5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시민들에게 관람 비용을 받지 않고 전시를 개방해 온 미술관을 유료화하게 되어 송구스럽다”며 “하지만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미술관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내린 불가피한 선택에 대해 시민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유료화를 통해 확보된 재원은 문화유산의 연구와 보존, 전시비용에 사용하여 간송미술관의 보다 나은 운영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3000원이다. 전시는 12월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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