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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큐어 화가' 정산 스님, '교향곡: 인드라망' 연작 전시

등록 2024-03-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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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식, 달과 바람과 그리고 구름, Acrylic on canvas, 60.5x50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매니큐어 화가로 유명한 정산 스님(김연식·76))의 '교향곡: 인드라망' 연작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3월6~1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 그랜드관에서 선보인다.

정산 스님은 천경자 수필집 '유성이 가는 곳'의 한 구절에서 영향을 받아 16세에 불교에 입문, 부산 범어사에서 행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40년 동안 전국의 사찰을 돌면서 사찰음식과 관련된 자료들을 모으고 기록해 인사동에서 사찰음식 전문 식당은 44년 간 운영하고 있다. 전국을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사찰 주변의 자연 풍광에 매료되어 화가로도 활동을 시작, 국내는 물론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전시를 열었다. 당시 작품은 물감이 아닌 다양한 색깔의 매니큐어로 그려내 화제가 됐다.

작품은 ‘교향곡: 인드라망’이란 제목으로 교향곡의 4악장으로 주제를 갖고 전시한다. 음악이 틀이 되었으며, 각 악장마다 독창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예술의 길은 도를 닦는 것과 같고 작업 과정 중 무아지경은 선의 경지와 비교됨직 하다.”라고 답변한 만큼, 작가의 작품엔 ‘살과 뼈를 이루는’불교적 교리와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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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식, 파동과 입자의 드라이브, Acrylic on canvas, 45.5x45.5cm *재판매 및 DB 금지


정산의 작품에 자유로이 출렁거리는 색 띠의 향연은 자아의 확장과 활성화된 무의식을 표현한다.

정산 스님은 작품의 주요 형식을 개별적인 선이나 띠보다는 그물에 비유했는데, 그물의 비유는 불교적 맥락을 가진다. 불교에서 나온 ‘인드라망’은 화엄경에서 부처님이 ‘이 세상은 망으로 첩첩이 쌓여있다’는 말에서 왔다. 이 망의 교차점에는 구슬이 달려있어 서로를 비춘다. ‘인드라망’은 우리 스스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우주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를 비추고 비추어 주는 밀접한 관계라는 것을 드러낸다.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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