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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국내 미술품경매 낙찰가격 30순위.자료제공: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내 미술시장은 지난 한 해 '호박 작가' 야요이 쿠사마가 점령했다. 경매사 10곳에서 약 277억 치가 낙찰되어 10년 넘게 '쿠사마 열풍'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옥션 11월 경매에서 쿠사마 야요이의 '초록 호박'은 64억2000만 원에 낙찰, 국내에서 거래된 쿠사마 ‘호박’ 작품 중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가 2022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에 따르면 작가별 낙찰 총액 1위는 쿠사마 야요이, 2위 이우환(255억 원), 3위 박서보(123억 원)이다. 4위는 국내 최고 비싼 작가 김환기(77억 원)로, 단색화가 박서보가 큰 차이로 추월한 점이 눈길을 끈다.
낙찰총액 30순위를 살펴보면 국내 생존작가는 15명으로 50%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5위(약35.2억원)에서 8위(약45.3억원) 로 껑충 상승한 이건용의 선전이 주목할 만하다. 이외에 소폭 상승한 작가는 이배(8→5위) 이강소(21→18위) 최영욱(23→22위) 하태임(27→25위) 등이었으며, 정상화(6→14위)와 우국원(10→21위)은 큰 폭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같
은 세대인 문형태는 순위에서 밀려나고, 김선우는 28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국내 작가 중 낙찰총액 3순위 ‘이우환–박서보–김환기’에 대한 ‘KYS미술품가격지수’를 비교하면 캔버스 작품 기준 호당가격 순위는 ‘김환기-이우환-박서보’ 순이었다. 이 중에 호당가격이 가장 높은 김환기의 가격지수를 ‘100’으로 기준하면, 2위 이우환은 ‘65.28’, 3위 박서보는 ‘24.5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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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작가별 낙찰총액 상위 3위 KYS 미술품 가격지수. 자료제공: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재판매 및 DB 금지 |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위 김환기 작품은 크게 구상과 비구상 성격의 작품으로 시장 선호도가 달라지는데,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17년간 주제별 평균 호당 가격은 구상 약 3746만 원과 비구상 약 1217만 원으로 여전히 구상 작품이 높았다. 다만 단색화 열풍 이후의 최근 작품들로 비교한다면 구상과 비구상의 호당가격 차이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순위 이우환 작품의 시장 선호도는 시대순에 따른 표현 기법으로 달라지는데, ‘점→선→바람→조응(다이얼로그 포함)’에 따라 차이가 있다. 세부적으로는 ‘점 시리즈 약 2200만원, 선 시리즈 약 1800만원, 바람 시리즈 약 670만원, 조응(&다이얼로그) 시리즈 약 380만원’ 선이다.
3순위 박서보 작품도 기법에 따라 달라지는데, ‘묘법(이랑) 시리즈 약 310만원, 묘법(빗살무늬)시리즈 약 293만원, 묘법(연필) 시리즈 약 457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옥션 케이옥션 등 국내 경매사 10곳의 낙찰총액은 약 23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2021년 3294억원, 2020년 1153억원, 2019년 1565억원, 2018년 2194억원, 2017년 1900억원)에 비교해 평균적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약 930억원 정도 감소했다. 10개 경매사의 1월부터 12월까지 총 출품작은 3만985점으로 낙찰률은 59,6%를 기록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김영석 이사장은 "미술시장에서 코로나19 여파를 밀어냈던 ‘이건희컬렉션 기증 훈풍’과 ‘MZ세대 열풍’은 증발한 상태"라며 "소수의 특정 인기 작가에 대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경기 불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란 사회적 분위기 속에 서 환금성이나 안정적 투자가치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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