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5687억!' 크리스티 홍콩 11월 경매 또 대박..."그림값은 국력"(종합)

등록 2022-12-04 15:26:40  |  수정 2022-12-06 17:53:31

샤갈 특별전 100% 낙찰...20/21세기 미술 경매 낙찰률 91%

"아시아 미술시장 여전히 건재"...지난해에 이어 1조원 돌파

이성자 박서보 이우환 등 한국미술품 11점 100% 낙찰

"최고가 낙찰 비결은 마스터피스 작품 큐레이팅-고객에 헌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MZ 컬렉터 급증

일본 쿠사마 강세속 나라, 다카시 이어 MR. 등 인기

한국 단색화 이후 세대교체 시들 젊은 작가 작품 없어

크리스티 홍콩, 홍콩 거점 확립 2024년 건물 확장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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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랜시스 벨린(Francis Belin)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이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치고 '조안 미첼(JOAN MITCHELL)의 작품 '무제(Untitled)'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조안 미첼 '무제'는 30일 열린 이브닝 경매에서 HK$83,350,000(한화 약 142억 원)에 팔렸다.
 2022.11.29. [email protected]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아시아 미술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크리스티 홍콩 11월 경매를 마친 벨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은 "아시아 20/21세기 미술 카테고리 연간 총액은 총 34억 홍콩달러(한화 약 5687억 원)매출을 거뒀다"며 "이는 크리스티 홍콩 사상 두번째로 높은 매출로 중국의 코비드 봉쇄(락다운)속에도 미술 시장은 건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미 크리스티 홍콩 상반기 총 낙찰액은 39억1000만 홍콩달러(한화 약 6593억4330만 원)로 이번 11월 경매 낙찰가를 포함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상반기에 비해 46% 상승한 수치로, 이는 한국미술시장 총 매출 규모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크리스티 홍콩 11월 가을 경매는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쳤다. 미술품 외에도 와인, 핸드백, 시계 등 럭셔리 부분은 100% 낙찰되며 역대급 매출을 올렸다. 

홍콩 경매장은 실제로 경합이 뜨거웠다. 현장엔 30~40대 컬렉터들이 북적인 가운데 서면과 전화 응찰의 열띤 경합이 이어졌고, 경매 무대에 오른 작품들이 잇따라 수억, 수십억, 수백억 원대 낙찰 세례를 받으며 새 주인을 찾았다.

경매 하이라이트인 20/21세기 이브닝 & 데이 경매를 통해 니콜라스 파티, MR., 애나 박 카밀라 앵스트롬, 페드로 페드로 등 총 6명 작가가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1000만 홍콩 달러가 넘는 작품은 총 25점이나 쏟아졌다.

30일, 12월1일 진행한 20/21세기 미술 경매 낙찰률은 91%, 12억3179만7300 달러(2059억723만 원)을 기록했다. 특별 경매를 진행한 마르크 샤갈은 100% 낙찰됐고, 11점이 출품된 한국 미술품도 모두 팔렸다.

크리스티 20/21세기 미술 공동대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부회장 에블린 린(Evelyn Lin)은 “이번 결과는 아시아 시장에서 20/21세기 미술 작품에 대한 지속적인 욕구를 반영한다"며 "특히 크리스티 홍콩 경매장에서 진행된 마르크 샤갈 특별 경매도 출품된 모든 작품이 낙찰되며 샤갈의 국제적 선호도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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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들이 쿠사마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email protected]

◆조안 미첼 140억, 나라 요시토모 122억, 쿠사마 야요이 90억 낙찰 행진
11월 경매는 수십억 원대 낙찰 행진이 이어졌다.

 아시아 지역 첫 경매에 나온 미국 작가 조안 미첼의 작품 무제(Untitled)는 8335만 홍콩달러(한화 약 140억 원)에 팔렸다.
나라 요시토모의 'Present'는 한화 약 122억 원에 팔여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프란시스 베이컨과 서울에서도 전시를 했던 아드리안 게니의 Degenerate Art(Self Portrait as Vincent Van Gogh with Bandaged Ear)는 한화 약 96억6000만 원에 팔려 대세 작가임을 증명했다.

또 초현실주의 그림으로 핫한 니콜라스 파티의 'Blue Sunset'는 한화 약 88억에 작가 최고가를 경신했다. 캐나다 추상표현주의 작가 장 폴 리오펠의 'Autriche III(Austria III)'도 4600만 홍콩달러(한화 약 77억2662만 원)에 팔려 새 기록으로 경신했다. 한국 출신 젊은 작가 애나 박도 378만 홍콩달러(한화 6억3492만 원)에 경매 기록을 내 눈길을 끌었다.

데이 경매에서는 동시대 가장 인기 작가이자 현재 M+에서 회고전 같은 개인전을 열고 있는 쿠사마의 작품 'Window'가 낮은 추정가의 두 배가 넘는 2085만 홍콩달러(한화 약 35억 원)에 팔려 박수를 받았다. 이 날 5점이 출품된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은 모두 팔렸는데 특히  'Infinity Nets(TWHOQ)가 한화 약 90억 원에 낙찰, 존재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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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크리스티 홍콩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사 유씨 필카넨(Jussi Pylkkanen)이 30일 홍콩 컨벤션 센터(HKCEC) 크리스티 홍콩 경매장에서 열린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에 출품된 한국 추상화가 고(故) 이성자(1918~2009) 작가의 작품 '무제'를 경매하고 있다. 작품은 269,837,120원에 낙찰됐다. 2022.11.30. [email protected]

◆이브닝 경매 이성자 '무제' 유일 출품...한국 미술품 11점 100% 낙찰
크리스티 홍콩 경매의 하이라이트인 이브닝 경매에 한국 작품으로 유일하게 출품된 이성자의 '무제'는 한화 2억6900만 원에 낙찰됐다. 지난 5월 열린 홍콩경매에서 방탄소년단 RM이 이성자의 'Subitement la loi(갑작스러운 규칙)'을 9억 원에 낙찰 받으면서 작가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후 해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출품작도 파리에서 나온 것으로 해외 컬렉터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 경매에는 박서보, 김창열, 이우환, 하종현 등의 수작이 경매에 올랐다. 박서보의 '묘법'(2007)한화 4억2328만 원, 이우환 '선으로부터  No.218 (From Line No.218·1974)' 한화 약 5억3000만 원, 하종현 접합 84-06(Conjunction 84-06·1984) 한화 약 3억8000만 원, 김창열 물방울 ENS 50(Waterdrop Series ENS 50·1978) 한화 약 2억 원에 팔렸다. 이들 작품은 전시장에서 단색화로 묶여 선보였다.

또 전광영 집합17-SE078(Aggregation 17-SE078·2017)한화 약 1억7000만 원, 김동유 마를린 먼로(Marilyn Monroe·2007) 한화 약 233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전광영 작품은 베니스에서 전시 후 주목받아 억대를 넘어섰고, 2000년대 중반 가장 뜨거웠던 김동유의 작품값은 국내에서도 전시 주춤세로 억대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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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조지나 힐튼(GEORGINA HILTON/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고전 미술 부서 헤드) 경매사가 30일 홍콩 컨벤션 센터(HKCEC) 크리스티 홍콩 경매장에서 열린 '포스트-밀레니엄(Post-Millennium) 이브닝 경매'에 출품된 니콜라스 파티(Nicolas Party) 작가의 작품 'Blue Sunset'을 경매하고 있다. 작품은 7,251,872,600원에 낙찰됐다. 2022.11.30. [email protected]

◆20/21세기 이브닝 경매 10억 이상 낙찰 잇따라...중국 미술시장 강세
이브닝 경매는 10억 원 이상 낙찰이 쏟아졌다. 1000만 홍콩달러가 넘게 팔린 작품은 25점이다

벨린 사장은 "여전히 중국 컬렉터들의 구매 열기는 뜨겁다. 구매자 기여도에서 1등"이라며 이는 "중국 미술 경매 결과가 좋았다는 점에서 입증하는데 락다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시장, 중국 미술시장은 강세"라고 했다.

그는 "아시아 시장이 죽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지난 5월 20/21세기 경매의 90%는 아시아 구매자들이었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6월 파리의 지방시 경매, 7월 런던 경매, 9월 런던 경매와 뉴욕 폴 앨런 경매까지 아시아 지역은 28%의 구매율을 기여했다. 중국이 약하면 아시아가 강할 수 없다. 이건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다. 중국의 락다운은 경제적, 정치적 상황을 모두 어렵게 했고 이러한 점들이 미술 시장의 역동성에 영향을 끼쳤을 수는 있지만 아시아 시장은 강세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각국이 약해졌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최근 크리스티 뉴욕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의 자선 경매가 증명한다. 그 경매의 구매자 20% 정도가 아시아(중국)이었다"고 말했다. 폴 앨런의 경매는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단일 경매로는 최고액인 15억638만6000달러(2조 640억원)의 낙찰총액을 달성했다. 최고가는 조르주 쇠라의 ‘모델들, 군상’으로 1억4900만달러(2041억원)에 팔렸다. 이 작품은 중국의 컬렉터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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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크리스티 홍콩 11월 경매에서 크리스티 'MZ 부사장'으로 유명한 재키 호가 니콜라스 파티의 최고가 (한화 약 88억)경신을 이끌어냈다. 재키호 부사장은 이날 크리스티 홍콩 모든 아시아 지역 CEO들과 나란히 앉아 비등하며 치열한 경합을 치뤘다.

◆크리스티 홍콩 경매 최고가 잇단 낙찰 비결은 "최고의 작품 큐레이팅 헌신"
"1년에 딱 2번 마스터피스(masterpiece) 작품들이 출품되기 때문에 이번 경매도 작품마다 최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는 벨린 사장의 자부심은 허세가 아니라 진심이었다.
 
크리스티 홍콩의 승승장구세는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조직력으로 보인다. 최고의 작품을 큐레이팅하며 고객들의 취향과 고객 만족 서비스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는 노력의 결과다. 실제로 홍콩 경매장에서 본 크리스티의 직원들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함께 컬렉터들의 '대리인'으로 최고의 경합을 이끌어내는데 헌신했다.

벨린 사장부터 재키호 MZ부사장, 한국의 이학준 대표를 비롯해 각 아시아에서 온 CEO들이 정장한 채 경매장 데스크에 나란히 앉아 진지하게 경매에 임했다. 전화를 받고 서면을 써내 비등하며 나라별 경쟁이 치열했다.

이브닝 경매에서  MZ 부사장인 재키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날 작가 최고가를 경신한 니콜라스 파티의 경우, 전화와 서면을 오가며 경합 한 재키 호 부사장이 결국 작품을 잡아챘다. 초현실주의 그림으로 최근 세계 미술시장에서 핫한 니콜라스 파티의 'Blue Sunset'는 재키 호가 한화 약 88억 원에 낙찰시켰다.

하이라이트 경매가 끝나자마자 낙찰 실적을 바로 공개하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국내 경매사들은 경매 후 낙찰률과 낙찰 총액을 발표하지 않는다.) 지난 1일 20세기/21세기 데이 경매를 마치고 이날 저녁 9시 아시아 지역에서 온 기자들과 간담회를 연 크리스티 프랜시스 벨린총괄 사장은 매출 실적을 발표하며 크리스티 홍콩의 비전을 보여줬다.

이는 "투명성이 생명"이라는 크리스티의 최고 전략이다. 크리스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990년 후반 경쟁사인 소더비와 수수료 담합으로 대표들이 구속되는 사건을 겪은 후 모든 경매의 낙찰가 공개는 물론, 수수료(26%)의 극대화를 위해 고객과 작품에 숭배하듯 최고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크리스티는 코로나 사태 후  MZ세대 컬렉터 급증과 함께 디지털 플랫폼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신규 컬렉터 30%가 밀레니얼 세대로 나타나면서다. 

이번 11월 경매에는 총 33개국에서 참여, 생중계된 플랫폼을 통해 450만명 이상이 실시간으로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벨린 사장은 "위챗, 온라인 비딩, 크리스티 현장 경매 라이브 응찰 등 다양한 컬렉터 플랫폼 투자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 때문에 못 오는 사람들을 위해 생중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시청자가 매우 늘어서 2600만 명 정도가 시청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인스타그램은 한국, 일본에서 100만명 넘게 총 팔로워가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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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학준(앞줄 오른쪽 두번째) 크리스티 코리아 대표가 30일 크리스티 홍콩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가 열린 홍콩 컨벤션 센터(HKCEC) 경매장에 응찰을 준비하고 있다. 2022.11.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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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30일 크리스티 홍콩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가 열린 홍콩 컨벤션 센터(HKCEC) 경매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온 대표들과 직원들이 고객들을 대신해 치열한 응찰을 벌인다. 2022.12.01. [email protected]


반면 여전히 작품은 눈으로 봐야한다는 고객들의 욕구에 충실하고 있다. 출품작들은 싱가폴, 타이페이, 중국에서 프리뷰 투어를 한다. 경매 전 미리 본 크리스티 홍콩 경매 출품작 전시는 유명 아트페어 못지않은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마르크 샤갈의 특별 경매 기획전(20점)을 따로 마련하고, 출품작의 미술사를 연결한 전시도 주목됐다. 작품과 함께 활동했던 작가들의 연결고리를 찾아 작품을 전시한다. 최고의 작품을 최고의 가치로 선보여 최고가로 이끄는 배경이다.

작품을 도드라지게 초점을 맞춘 조명과 공간감과 개방감을 살린 가벽 설치로 그림 감상의 묘미를 더했다. 온라인 활성화속에서도 그림은 여전히 눈으로 직접 봐야 한다는 고객 만족 서비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게 크리스티 홍콩의 경영 방침이다.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취지로 경매 수수료 26%가 그리 높지만은 않다는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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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이 '샤갈 특별 경매 전시관'을 돌아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email protected]

벨린 대표는 "무엇보다 경매는 작품이 중요하고 큐레이팅이 중요하고 스페셜리스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컬렉터들의 수집 여정에 더 힘을 실어주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20세기 및 21세기 미술 공동 대표인 크리스티안 알부(Cristian Albu)는 “이번에도 성공적이였던 20/21세기 미술 경매 시리즈는 크리스티의 혁신적인 큐레이션 전략을 반영한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조안 미첼과 장 폴 리오펠 같은 서양 작가를 아시아 시장에 소개하고 동시에 조젯트 첸, 르 포, 야요이 쿠사마 등 아시아 작가들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한다. 포스트-밀레니엄 이브닝 경매를 포함한 이번 경매들의 열띤 경합과 훌륭한 결과는 아시아 수집가의 다채롭고 세련된 취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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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이 경매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email protected]

◆크리스티 홍콩 아시아 미술품 최대 격전지.."그림값은 국력"

크리스티 홍콩은 아시아 각국의 미술품 최대 격전지로 자웅을 겨룬다. 한 자리에서 수십억 수백억이 오가는 컬렉터들의 머니게임의 각축장이다.

크리스트 홍콩 11월 경매에서 만난 크리스티 코리아 이학준 대표는 "그림값은 국력"이고 했다. "각국 미술품은 나라를 대표하는 작품들로 낙찰가격이 곧 국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경제력과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 등이 합쳐져 그림값으로 환산된다"며 "우리나라 작가가 국제화되려면 자국 시장이 받쳐줘야 가능하다"고 했다.

실제로 크리스티 홍콩 경매는 한,중,일 3국의 경쟁 속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미술품이 부상하고 있다. 이미 한국의 작품값을 뛰어넘고 있다. 자국의 미술에 투자하는 컬렉터들과 미술력을 키우려는 마케팅의 힘이다.

현재 단색화 이후 뚜렷한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한국과 달리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작가들이 부상하고 있는 현실이다. 미술품도 패권을 가르는 건 강대국의 싸움이다. 일본은 쿠사마 강세속 나라, 다카시 이어 MR.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이 수억대에 팔려나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 컬렉터들의 치열한 경쟁 속 크리스티 홍콩의 매출은 코로나 사태에도 역대급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며 고공해진 하고 있다.

한편 크리스티는 지난해인 2021년 평균 낙찰률 87%, 매출 총액은 52억 파운드(GBP)(한화 약 약 8.4조 원)를 기록했다. 2020년 대비 54%, 2019년 보다 22% 상승한 매출로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온라인 경매도 계속 성장세다. 지난해보다 43% 증가해 4억 4500만 미국달러)한화 약 531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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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크리스티 홍콩 경매사가 29일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 마련된 경매장에서 중국 옥 조각 작품을 경매하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email protected]


아시아 고객이 점차 증가, 글로벌 상반기 판매 총액의 39%, 연간 판매 총액의 31%를 기여했다. 구매액이 16억 8000만 미국달러(약 2조 원)를 차지한다. 2021년 홍콩 경매의 판매 총액은 10억3000만 미국달러(한화 약 1.2조 원)에 달했다.

크리스티는 아시아 본사를 홍콩에 두고 확장 이전한다.  2024년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에서 건축한 하더슨 건물로 이전, 홍콩 컨벤션센터 대여해 하는 경매를 탈피 1년 내내 풍성한 경매프로그램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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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크리스티 홍콩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사 유씨 필카넨(Jussi Pylkkanen)이 30일 홍콩 컨벤션 센터(HKCEC) 크리스티 홍콩 경매장에서 열린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에 출품된 요시토모 나라 작가의 작품 'Present'가 낙찰되고 있다. 작품은 71,900,000원(홍콩달러)에 낙찰됐다. 2022.11.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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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크리스티 홍콩 11월 경매, 20/21세기 이브닝 & 데이 경매 총 6명 작가 경매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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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크리스티 홍콩 11월 경매 '이브닝 경매' 탑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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