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밀라노한국공예전' 호평…3만5000명 관람 성황 이탈리아에 열린 한국공예전에 현지 관람객 3만5000명 넘게 방문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지난 15일부터 21일 개최한 ‘2024밀라노한국공예전’이 전시기간 동안 총 3만5000명의 현지 관람객을 유치하며, 현지의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고 30일 밝혔다. 밀라노한국공예전은 매년 4월 이탈리아 밀라노디자인위크 기간, 한국공예의 동시대 의제를 담아 세계에 선보이는 전시다. 12회차를 맞는 올해는 '사유의 두께'를 주제로 도자, 나무, 섬유, 유리 등 공예 전야에서 활동하는 공예가와 공방 및 디자이너, 현대미술작가 등 총 25명이 참가했다. 한국공예품 총 630여 점을 비롯해 조각, 설치 등 다양한 공예작품들이 현지에서 선보였다. 3만5000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은 이번 전시에 현지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현지 먀채 엘르데코는 이 전시를 디자인위크 베스트 11 전시로 꼽으며 소재에 대한 한국 공예가들의 탐구정신에 찬사를 보냈다. 현지 웹매거진 '디자인붐'도 한국공예전을 디자인위크 기간 중 반드시 봐야할 전시로 선정했다. 밀라노시 문화부 총괄디렉터, 디자인위크 주관사 푸오리살로네 회장 등 저명인사들과 디자이너들도 전시장을 찾았다. 한국공예의 해외시장 진출과 판로개척을 위한 출품작 거래응대 창구도 별도로 마련됐다. 고희숙 작가의 슬립캐스팅 도자작품들과 강영준 작가의 분청다구 작품판매가 현지에서 확정됐다. 이지용 작가, 신혜정 작가, 오마 스페이스의 설치작품 등 출품작 전반에 대한 관심과 구매상담이 이어졌다. 장동광 공진원 원장은 "오늘날 한국공예가 담고 있는 깊이있는 사유와 입체적 면모를 담아, 한국공예의 아름다움과 한문화의 원형성을 세계에 선보이는 기회였다"며 "해외시장에서 한국공예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진원은 하반기 파리 디자인위크 기간 중 ‘한국공예 쇼케이스’, 올해 말 두바이에서 한국공예 상설전시관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4/04/30
구미시, 청년상상마루 개관…청년 예술인 기반 확충 경북 구미시가 청년 예술인 기반 확충을 위해 '구미청년상상마루'를 개관했다. 시는 30일 구미 금오시장 3층에 '구미청년상상마루'를 조성하고 운영에 나섰다. 민선 8기 공약사업 중 '청년 예술인 기반 확충 프로젝트(도심 공실 활용)'의 하나로 조성된 구미청년상상마루는 연면적 1081.25㎡ 규모로 사업비 8억 3500만원을 투입했다. 입주작가 개인 스튜디오 12인실, 전시 공간, 공동 휴게공간 등 자유롭게 창작하고 전시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입주작가와 외부작가를 활용한 다양한 전시회를 연다. 연 2회 오픈 스튜디오 기간 중 작업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해 창작활동 관람을 통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예술인에 대한 친밀감과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금오시장 일대는 1980~1990년대 젊은 청년들이 들끓는 구미의 대표적 장소였으나 상권 침체로 슬럼화를 겪는 곳"이라며 "이곳을 문화적 유흥공간으로 재탄생해 시민들에게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선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금오시장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청년이 문화를 누리는 곳이 되도록 재창조하겠다"고 약했다. 2024/04/30
대전아트파크 디자인 작품 발표회…국내외 7팀 참여 대전시는 내달 10일 시청에서 (가칭)대전아트파크 기획디자인 국제지명공모 작품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지난 2월 중촌근린공원에 들어설 음악전용공연장과 제2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가칭)대전아트파크 기획디자인 국제지명공모를 공고한 바 있다. 공모에는 국내·외 세계적 건축가 7팀이 참여했으며 국외팀 켄고 쿠마 & 어소시에이츠(일본), 유엔 스튜디오(네덜란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영국)와 국내팀 건축사사사무소 에스오에이㈜, ㈜더시스템랩 건축사사무소, ㈜에스케이엠 디자인, 운생동 건축사사무소㈜ 총 7팀이 작품을 제출했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공모 참여 건축가 7팀이 70여 일간 심혈을 기울인 대전아트파크 마스터플랜과 음악전용공연장·제2시립미술관의 건축디자인 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발표회 당일 함께 진행될 작품 심사에서는 마스터플랜 우수작 1팀과 음악전용공연장, 제2시립미술관 건축디자인이 우수한 각 4팀을 선정, 5월 13일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청 2층 로비에 전시회를 마련해 5월 31일까지 시민 누구나 출품된 작품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자세한 행사 일정과 심사 결과는 대전아트파크 국제지명공모 공식 홈페이지(DAP.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시는 선정된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사업계획안 수립을 마무리하고 타당성 분석과 검토를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사전 행정절차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23일, 26일 개최한 음악전용공연장과 제2시립미술관 건립 전문가 포럼에는 각계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모여 건립 필요성을 함께 공감하면서 건립 방향에 대한 다양한 제안이 제시됐다. 시는 포럼과 발표회에서 나온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사업계획안 수립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제2문화예술복합단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기획디자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2024/04/30
청와대 개방 2주년…전시·공연 등 문화예술 행사 풍성 문화체육관광부와 청와대재단이 청와대 개방 2주년을 맞아 특별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한다. 과거 대통령의 공간이던 청와대는 2022년 5월10일 개방됐다. 문체부와 재단은 역사적 상징성과 특수성을 가진 청와대에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더해 청와대가 국민 곁에 한층 더 다가서도록 한다. 전시와 음악회, 공연, 다원예술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로 청와대의 새로운 장소적 가치를 국민과 함께 만들 예정이다. 청와대 본관에서는 오는 5월1일부터 7월29일까지 전시 '정상의 악수, 자유의 약속 : 정상으로 모십니다'가 열린다. 과학기술, 보훈, 국방, 문화, 산업의 영역에서 이뤄진 정상외교의 기록을 문화기술, 작가 협업 미디어아트, 정상의 증정품 등을 통해 문화적으로 해석했다. 대형 족자에 그려진 각국 정상들의 전신 초상화는 한국화의 양식적 특징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생성했다. 체험형 콘텐츠는 국민 품으로 돌려진 청와대의 장소적 의미를 더한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장소를 배경으로 해당국의 정상과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포토존 '우리가 정상', 가상(버추얼) 외교관 '청마루'와 재미있는 대결을 벌이는 외교 상식 퀴즈 '청마루를 이겨라' 등을 즐길 수 있다. 관객들이 악수하듯 태블릿에 손을 가져다 대면 백자의 무늬인 청룡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이이남 작가의 상호형 미디어아트도 만나볼 수 있다. 가상(버추얼) 외교관 '청마루'가 6.25 전쟁 당시로 돌아가 참전용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푸른 베레모', 산업 환경이 변화하고 한국의 산업이 세계 속에서 존재감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프로젝션 맵핑'으로 다룬 권민호 작가의 작품도 놓칠 수 없다. 상상 속의 인물 '청호인'의 모험을 국악, 재즈, 한국 무용, 비디오 아트 등 다양한 예술 형식으로 선보이는 '블루하우스, 우리가 사랑하는 자유는 추억의 속도로 전진한다'는 청와대재단 누리집에서 별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특별전과 연계해 5월1일부터 6월3일까지 춘추관 2층에서는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이 열린다.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키이우 아동권리센터에서 아동들의 그림을 본 것을 계기로 추진된 전시다. 전쟁을 겪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일상과 희망을 그린 그림 1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춘추관 1층에서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재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전쟁아동 그림전 '함께 그리는 희망이야기'가 펼쳐진다. 청와대 개방 2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도 개최된다. '국민과 함께하는 청와대, 세계와 만나는 K-컬처'라는 주제로 오는 5월7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KBS 열린음악회'가 펼쳐진다. 1600여 명이 함께하는 이번 음악회에는 국가유공자, 사회적 배려계층, 다자녀·다문화가족 등 일반 국민 400여 명과 외교사절, 외국인 유학생 등 체류 외국인 700여 명이 초청된다. 대니 구, 에스지(SG)워너비, 헤이즈, 김민석(멜로망스), 스테이씨, 악단광칠, 라포엠, 타악그룹 타고 등 K-컬처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5월부터 6월까지 주말 마다 청와대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진다. 어린이날을 맞이해 5월4일과 5일 헬기장 등 야외공간에서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하는 '클래식 가족음악회', '청와대 키즈 콘서트', '청와대 버블 열차' 등이 진행된다. 5월18일과 19일에는 청와대 헬기장, 녹지원, 홍보관 등지에서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가 열린다. 농악, 전통음악, 줄타기, 탈춤 등을 즐길 수 있다. 5월25일에는 소정원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재즈밴드의 '봄의 재즈 향연'이, 6월29일에는 청와대 홍보관에서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펼쳐진다. 문체부와 재단은 증가하고 있는 관람 수요에 맞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더욱 확충하고 외국인 안내 서비스 등도 확대한다. 지난 4월12일부터 여민1관 2층 화장실을 정비해 개방한 데 이어 여민관(2·3관) 일부를 카페형 라운지, 도서관 등으로 개선(2024년~2025년)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문체부와 재단은 청와대를 국민과 함께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가을에도 더욱 풍부한 볼거리와 청와대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24/04/30
다보성, 제6회 중국 문화유산 42점 온라인 경매 다보성갤러리는 오는 5월2일부터 9일까지 제6회 중국 문화유산 온라인 경매를 실시한다. 이번 경매 출품작은 도자, 먹, 각, 호박, 비연호 등 다양한 분야 중국 문화유산 42점이다. 대표작으로 원 금련천막부 청화 유금 인물문 화구병, 남송 호전요 영청 줄무늬 연잎개관, 명만력 청화 백록도매병, 명 정군방 십이간지 하수도 먹, 청강희 호박 관음좌상, 청건륭 요태화법랑 꽃바구니 비연호 등이 있다. 출품작들은 경매 기간 동안 다보성갤러리 4층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다. 다보성갤러리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보성갤러리는 올해 말에 엄선한 진귀한 유물 20~30점에 대한 오프라인 경매도 진행할 예정이다. 2024/04/30
자연·인공·인간의 조화…서울식물원, '리듬' 기획전시 개막 서울식물원은 30일 '리듬: 둘로 존재하는 것으로' 기획 전시를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녹음', '스튜디오 1750', 박봉기, 이병찬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자연·인공·환경·인간의 조화'를 주제로 한 대형 설치미술과 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마곡문화관에서는 영상, 사운드, 조경 분야의 아티스트 그룹 '녹음'이 물을 주제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미디어 작품을 전시한다. 서울식물원의 메인공간인 열대관과 지중해관이 있는 온실에서는 '스튜디오 1750'이 식물의 형태에 상상력을 더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야외 정원인 주제정원에서 박봉기 작가가 대나무를 한 줄씩 엮어 구현한 대형 설치미술 작품 2점을 선보인다. 식물문화센터의 프로젝트홀2에서는 도시에 태어난 생경한 생명체의 모습을 표현한 이병찬 작가의 움직이는 설치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에 대한 전시해설(도슨트) 프로그램은 다음 달 18일부터 매주 수·토요일에 진행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yeyak.seoul.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 사전접수가 가능하다. 박미성 서울식물원장은 "자연, 환경, 인간에 관한 생각의 확장을 돕는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서울식물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색다른 문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4/30
조달청, 국립세종수목원서 '정부조달 문화상품' 전시회 조달청은 (사)정부조달문화상품협회, 국립세종수목원과 손잡고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분재문화관에서 정부조달 문화상품 소개하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전시회 '우리 문화 봄'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정부조달 문화상품 특별전시에는 ▲산조가야금 류충선 ▲초충도 부채 송재민 ▲유네스코 활쟁반 김군선 ▲무궁화 한지부채 황윤희 ▲연옥비누 장선미 등 5인의 작가가 참여해 목공예, 한지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정부조달 문화상품 20여 점을 전시한다. 또 다음달 3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가 운영된다. 국립세종수목원 관람객 20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운영하며 자개공예 손거울 만들기, 한방비누 만들기, 소품분재 만들기 체험 등이 진행된다. 정부조달문화상품협회 고성배 회장은 "세계 최고 손재주를 가진 대한민국 장인들의 공예품이 세계적인 명품으로 예우 받지 못함은 우리가 함께 고민해 봐야 할 숙제"라며 "이런 체험 및 전시행사를 지속적 개최, K-문화가 세계로 나가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지난 1999년부터 전통문화상품을 정부 조달물자로 지정하고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등록과 판매를 통해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 오는 장인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등 장인들이 제작한 1340개의 전통문화상품이 나라장터를 통해 각 공공기관에 공급되고 있다. 조달청 권혁재 구매사업국장은 "이번 특별전이 정부조달 문화상품의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전통문화에 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장인과 관계자들의 노고에 보상이 되도록 전통문화상품 발굴과 홍보에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2024/04/29
1년 7개월 만에 '보화각:간송미술관' 재개관전 1년7개월의 보수·복원 공사를 마친 간송미술관 문이 다시 열렸다.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은 "최초 설립 과정과 초기 간송 컬렉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보화각葆華閣 1938: 간송미술관 재개관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1934년 북단장(北壇莊)의 개설부터 1938년 보화각(葆華閣)의 설립에 이르기까지 간송미술관의 설립 과정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전시다. 한국의 제1세대 건축가 박길룡(朴吉龍, 1898~1943)이 설계한 북단장·보화각 도면과 함께 간송 전형필(全鎣弼, 1906~1962)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보화각 설립 자료와 미공개 서화 유물들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박길룡이 설계한 북단장·보화각 도면들은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2024년도 비지정 문화유산 보존관리 및 예방적 관리 사업’을 통해 보존 처리됨으로써 온전한 상태로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보화각 건물은 엄혹한 일제강점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멸실의 위기 속에서 지켜낸 곳이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12월 30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85년의 세월을 거치며 발생한 설비 노후화, 외벽 탈락 등의 보수·복원을 위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으로, 이에 시비 11.5억 및 국비 11.5억, 총 23억 원을 투입하여 1년 7개월 동안 보수·복원의 과정을 거쳤다. 과거의 모습은 보존하고 처음 지어진 목적대로 전시공간으로서 그 쓰임을 다하도록 함에 방점을 둔 보수·복원 공사를 통해 현대적 전시 설비와 편의시설을 갖추되 간송의 서재와 온실 등은 과거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은 "그동안 보화각은 어두운 근현대사 속에서 아무도 주목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묵묵히 우리 문화재의 정수를 보존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간송미술관은 앞으로도 이렇게 새로운 발견과 연구결과들을 예와 같이 매년 봄·가을 정기전시를 통해서 소개함으로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우리 미술연구를 위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5월 1일부터 6월 16일까지 간송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사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시민 누구나 무료로 전시를 관람하고 관련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2024/04/29
한글박물관·세계문자박물관, 지역순회전…'어린이 노래' 재기획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 함께 기획 특별전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어린이 마음의 빛깔을 노래하다' 지역 순회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오는 30일부터 7월28일까지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기획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22년 국립한글박물관 내에서 개최했던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어린이 노래'를 새롭게 재기획한 것으로, 지난 2022년 충북 증평, 2023년 전북 군산과 세종에 이어 네 번째로 공동 개최하는 지역 순회전이다. 전시 공간은 총 3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1부 '시대를 함께한 선율' ▲2부 '경계를 넘어선 선율' ▲3부 '상상의 하모니' 등이다. 일제강점기 속에서 탄생한 우리의 첫 창작동요 '반달'부터 80년대 대중음악 속의 창작 동요와, 세계 동요·번안 동요를 소개하고, 아이들이 동요의 선율을 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김희수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은 "세계문자박물관과의 공동 전시를 통해 아름다운 한글을 품은 동요 노랫말을 함께 즐기며 동심을 추억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며 "국립한글박물관은 앞으로도 한글과 한글문화의 가치 확산을 위해 순회전 및 다양한 행사를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24/04/29
강남에 미술관 지은 '감 작가'…오치균 "난 복 받은 작가" "감사하다. 나는 복 받은 작가다." 2017년 서울 인사동 노화랑 전시를 마지막으로 미술시장에서 사라졌던 '부자 화가' 오치균(70)이 다시 나타났다. 7년 만에 부활한 건 자신의 작업실. 그가 15년 간 고통과 쾌락을 누렸던 그 공간은 이제 '힐링의 미술관'으로 거듭났다. "작품 하듯이 만들었어요. 제가 한 작품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듭니다. 마음껏 했고 마음껏 시켰고…제가 원래 원하는 대로 하는데 이거 마저 (제 맘대로)이렇게 해서 너무 행복합니다." 29일 서울 강남 신사동 '오치균 미술관'에서 만난 오치균은 한껏 들떠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수다쟁이였나?' 할 정도로 말을 쏟아냈다. 그는 "오치균 미술관 개관 광고에 '그리운 사람아'라고 문구를 써 넣을 정도로 사람들이 보고 싶었다"고 했다. 강남 한복판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미술관을 지은 작가는 국내 최초다. 2000년대 초반 '오치균 시대'라고 할 만큼 그의 작품은 국내외서 팔려나갔다. 특히 '감 그림'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여서 그는 이름 대신 '감 작가'로 통했다. "상업주의 작가요? 사실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저는 두 가지를 생각했어요. 누구보다 열심히 작업했죠. 하지만 제가 직거래로 작품을 한 점도 판 적이 없어요. 컬렉터와 세상이 나름대로 밥 안 굶는 작가로 만들어줬으니 감사할 뿐이죠." 패셔니스타 면모로 외모는 여전했지만 그는 노년기의 쇠락함을 보이기도 했다. "죽기 전에 2가지 소원이 있어요. 그동안 작업만 열중 하다 보니 작가들의 개막식이나 결혼식도 못 갔어요. 형제들이 죽어도 못 갔지요. 70이 되고 갈 나이가 되다 보니까 잘못도 많이 느끼고. 첫째는 이 미술관을 화해의 장으로 생각하자. 많은 사람들을 전시에도 참여 시키고 나와 소원했던 (작가)분들도 아지트 삼아 왔으면 해요. 그래서 '오치균이 나쁜 놈이 아니었구나'를 알리고 이 세상을 떠나고 싶어요." 특히 "작업하는데 컬렉터들 아니었으면 팔리지도 않은 작업을 못했다"며 그의 작품 소장가들에게도 마음을 썼다. "그림값이 예전에 5억~7억에 팔렸잖아요. 생각하면 상상을 초월 했죠. 하지만 이제 거품이 빠진다는 얘기도 들리고 왜 가격이 떨어지냐고 묻는 컬렉터들도 있는데…제가 세상 떠날 때 이 부분이 마음에 걸립니다. 제 작품 값이 유지가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나이에 굴복한 쓸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는 금세 밝아졌다. "저 만큼 복 받은 사람 있나요? 그래요. 누군 열심히 안 했냐고 하죠. 하지만 저는 특별히 더 복을 받았어요. 말년 되니까 복을 더 받았다고 느낍니다." 미술은 결국 공공재다. 그가 5년 간 산고의 고통을 겪듯 탄생 시킨 오치균 미술관(관장 이명순)은 나눔과 공유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손으로 작업하는 오치균의 거친 작품처럼 날 것의 미학이 충만하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180평 규모로 서울대 미대 후배들이 맡아, '오치균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캔버스에 붓 대신 손가락으로 물감을 덧쌓는 오치균작업처럼, 오치균 미술관의 건물 외벽에 회색 시멘트를 켜켜이 올려 작가의 캔버스 질감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재현 됐다. 최소한의 창문만 남겨진 건물은 이곳에서 작업에 몰두해온 작가의 은둔자적 성향도 반영됐다. 전시 공간과 함께 미술관 3 층에는 야외 테라스를 갖춘 카페를 마련해 관람객들이 여유롭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모두 오치균 작가가 직접 고른 물건으로 채워진 카페에서도 작가의 까다로우면서도 따스한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오랜 기간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 내가 머무르던 영역이 아닌 또 다른 요소를 찾고 싶었습니다. 출구를 찾지 못하고 매너리즘에 빠져 고민하다가 제 손에 들고 있던 나이프가 눈에 들어왔고 거기에서 또 다른 형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치균 미술관 개관전은 '감 작가'에서 탈출한 오치균의 완전히 새로운 입체 작업을 선보인다. 깨진 유리를 덕지덕지 붙여 만든 입체 유리 조형은 파괴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크고 작은 유리 파편들을 덧붙이거나 채색하고, 또는 다른 소재와 합성하며 새로운 형태를 이끌어낸다. 꽃, 사람, 동물 등의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하는 조형 작품에서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오치균은 “유리를 깨트리며 쾌감을 느꼈다"면서 "완벽한 균형을 이룬 형상보다는 어딘가 불균형하고 깨져 있는 것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고 했다.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에 따라 조각을 붙여 형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더 몰입해서 작업했다. 오롯이 이 작업에 빠져들었던 5년의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상업주의 작가'로 조롱처럼 불리던 '부자 화가'의 긍정적인 '말년의 힘'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경제적 자유로 흔들리지 않고 '내 스타일'을 유지하는 화가 오치균의 변신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5월2일부터 3부에 걸쳐 진행된다. 오치균 미술관 이명순 관장은 “지금까지 오치균 작가가 해온 작업을 제대로 남겨두면서,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하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되었다”고 밝혔다. 인기 작품인 뉴욕 시대부터 사북, 감 작품도 전시됐다. “오치균 미술관은 앞으로 좋은 작업을 하는 다양한 후배 작가들의 작업도 소개하고, 그동안 소원했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개관 전시 이후에는 후배들이 기획 전시를 개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예술가들을 위한 후원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는 2025년 4월30일까지. 관람은 일반 1만4000원. 청소년 1만1000원. 2024/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