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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전 화원엔 어떤 꽃이?"…농진청, 전주수목원서 전시회

등록 2024-04-25 14:30:10

안평대군 저택 정원에서 즐기던 영산홍 등 꽃식물 38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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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농촌진흥청은 도로공사 전주수목원과 함께 수목원 안 솔내원에서 오는 30일부터 5월 12일(월요일 휴원)까지 '귀공자의 비밀의 화원' 전시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사진=농진청 제공)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고전에 등장하는 전통화원 속 꽃식물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에 마련된다.

농촌진흥청은 도로공사 전주수목원과 함께 수목원 안 솔내원에서 오는 30일부터 5월12일(월요일 휴원)까지 '귀공자의 비밀의 화원' 전시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 전기의 시 '비해당 48영'에 등장하는 영산홍, 옥잠화, 원추리 등 꽃식물 38종을 실물과 함께 관련 시, 설명문, 사진으로 꾸며진다.

'비해당'은 세종의 셋째 왕자인 안평대군의 호다. '비해당 48영'은 저택의 아름다운 풍경 48가지를 자신이 먼저 노래하고 평소 친분이 있던 집현전 학자들을 초대해 구경시킨 뒤 청해 지은 시다.

전체 풍경 중 38가지가 관상용 꽃식물에 관한 것으로, 한문학자와 전통 조경학자들은 이 시를 당시 화훼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여겨 활발히 연구해 왔다.
 
농진청은 이번 전시를 통해 화훼원예학적 관점에서 우리 고전 속 꽃식물의 가치를 소개하고 화훼 문화사를 통해 주제가 있는 화원 조성의 가능성을 엿볼 계획이다.

특히 고전 번역 과정에서 뚜렷하게 구분하지 못했던 ▲철쭉류 일본철쭉과 영산홍 ▲배롱나무류 자미와 백일홍 ▲동백나무류 동백과 산다 ▲장미류 장미와 사계화의 차이를 실물과 함께 알기 쉬운 설명문으로 소개한다.

또 번역 과정의 혼란으로 해당화, 해바라기, 오래된 소나무, 금잔화 등으로 오해를 부른 '해당꽃나무(해당), 닥풀(규화), 향나무(만년송), 펜타페테스(금전화), 벽오동(오동엽)의 특징과 매력도 알릴 예정이다.
 
이영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장은 "화훼문화사 속 이야기가 있는 화원은 관광자원으로써 경관 화훼의 가능성을 높게 하는 좋은 소재"라면서 "옛 선현들의 꽃 기르기 문화를 널리 알림으로써 화훼 문화 정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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