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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30주년 앞둔 경기도박물관 "평생학교·놀이터로 탈바꿈"

등록 2024-04-02 17:51:46

'재개관' 수준의 전면 개편 추진

2026년 50만 명 관객 유치 목표

이동국 관장 "노소동락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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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 이병희 기자 = 이동국 경기도박물관 관장이 2일 박물관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4.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박물관이 오는 2026년 개관 30주년을 앞두고 '유물과 놀며 배우는' 평생학교이자 놀이터로 탈바꿈한다. '재개관' 수준의 프로그램과 공간 전면 개편 통해 2026년 50만 명, 2030년 100만 명의 관객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동국 경기도박물관 관장은 2일 관장실에서 기자정담회를 열고 "박물관의 30년 역사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내다보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경기도박물관은 1996년 개관 이래 '신박물관운동'의 발상지이자 '미래문화의 제너레이터'로서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서 자리매김해왔다.

도박물관은 '주먹돌도끼'부터 고려 조선의 사경 도자 복식 초상 서화는 물론 'DMZ'까지 선사, 역사, 현대를 관통하는 다층적인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국보 보물 50여 점을 포함해 모두 6만여 점에 달한다.

개관 30년을 앞둔 2024년, 도박물관은 전국 유일무이한 도립박물관이자 '중심'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했다. 그 결과 30년 역사를 되새김질하고, 유물·전시·교육·커뮤니티 등 모든 프로그램의 격을 높이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 관장은 이날 30년 박물관 성과를 토대로 '관객' 입장에서 재개관 수준으로 전면개편하겠다는 'GGPM(Gyeonggi Province Museum)' 브랜드화 방침을 발표했다.

유물의 보존과 전시를 넘어 관객이 주인이 돼 '유물과 놀며 배우는', '신물아일체'의 평생학교이자 놀이터로서 대전환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2026년 50만, 2030년 100만 관객 유치를 목표로 향후 30년 '선진경기문화복지', '신문화국가'의 중심지로서 경기도와 경기도박물관이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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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전경(사진=경기도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먼저 상설전시에서는 '선사-역사-근현대'의 시대 흐름을 기저로 주제별 보물급 유물을 하나의 공간에서 구현한다. 1700여 점의 상설전시 유물을 대폭 구조조정하고, 시대별 보물을 일관된 공간에서 360도 다면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기획전시는 지난 30년 동안 진행한 120여 건의 특별전을 '경기=세계'라는 키워드의 세 갈래 시리즈물로 전환한다.▲도내 31개 시·군과 서울의 역사를 통해 경기의 현재와 미래 전망까지 문제 삼는 '경기천년만년' ▲일제강점과 6·25전쟁의 결정인 남북분단 문제를 자유민주와 공산사회주의 세계의 화평으로 풀어내는 전시·학술·공연 일체의 축제프로그램 'DMZ 평화프로젝트' ▲중국과 일본은 물론 인도와 아랍, 동남아시아, 유럽·미국 등 서구권, 제3세계를 잇는 '경기=세계' 국제교류전 등이다.

학술분야에서는 지식 전달에 치중한 기존 '박물관대학'을 유물과 관객이 직접 대화하는 방식의 'GGPM문명강화'로 전환하고, '경기도박물관 30년, 온 길과 갈길-예술과 정치가 하나 되는 신문화국가 창조'를 주제로 국제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규방공예, 민화, 찾아가는 박물관, 교원·공무원 연수, 어린이·청소년 체험교실 등 개별적인 커뮤니티 활동과 경기뮤지엄파크홀과 야외에서 벌어지는 플리마켓, 버스킹공연, 영화 등도 'GGPM예술학교'로 확대 개편된다.

또 유물은 '콜렉션위원회'를 신설해 국보·보물급의 경기도박물관 필수유물을 확보할 방침이다.

그 밖에 ▲현행 도서자료실을 아카이브실로 이전복원 ▲카페와 같은 휴게공간 확보 ▲수장고 전실(前室)을 어린이박물관 수장고로 유물이전 ▲장애인 이동 엘리베이터 신규 설치 등 공간 전환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동국 관장은 "기계시대 변화에 걸맞은 학예 차원의 최고격의 변화된 프로그램 기획을 지금부터 하지 않으면 안 된다. 2026년 개관 30년을 기점으로 유물, 전시, 학술, 교육, 아카이브 등 모든 프로그램을 대전환시켜 경기도박물관의 본래 모습과 위상 회복은 당위를 넘어 박물관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라고 말했다.

또 "‘노소동락(老少同樂·노인과 어린이가 함께 즐김)'하는 도민의 예술학교이자 평생 놀이터로서 뮤지엄 본연의 일을 수행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 이 모든 박물관 활동은 '도박생중계' 유튜브로 온라인에서도 관객과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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