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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도 코로나 만큼 무서웠던 역병 있었다

등록 2021-11-23 09:00:00  |  수정 2021-11-23 10:35:20

국립민속박물관 '역병, 일상' 특별전 2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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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립민속박물관은 전통사회를 휩쓴 역병과 그 속에서 일상을 지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 '역병, 일상' 특별전을 24일 개막한다.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1.11.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조선시대에도 코로나19만큼이나 무서웠던 역병이 있었다. 조선을 휩쓴 대표적인 역병은 천연두, 두창, 홍역 등으로 전염병이 돌면 백성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전통사회를 휩쓴 역병과 그 속에서 일상을 지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 '역병, 일상' 특별전을 24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에서 조선 시대 역병에 대한 인식과 치료법 등이 기록돼 의학사적으로 매우 귀중한 '묵재일기'와 '노상추일기'를 최초 공개한다.

조선 시대는 두창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흔했다. 두창에 대한 인간의 공포심은 손님, 마마(媽媽)로 모시는 행위로 표출됐다. 이것이 바로 마마배송굿이다. 마마배송굿은 마마신을 달래어 짚말에 태워 보내는 과정이 포함돼 있어 여타 다른 굿과 특이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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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립민속박물관은 전통사회를 휩쓴 역병과 그 속에서 일상을 지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 '역병, 일상' 특별전을 24일 개막한다. 사진은 묵재일기.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1.11.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821년 조선 땅을 흔들었던 콜레라는 처음에 '괴질(怪疾)'로 불렸다. 당시 민간에서는 이를 두고 쥐에게 물린 통증과 비슷하다고 해 쥐통이라 부르기도 하고, 몸 안에 쥐신이 들어왔다고도 여겼다.

대문에 고양이 그림을 붙이고 물러가기 염원했던 옛사람의 이색 처방이 19세기 프랑스 인류학자 샤를 바라(1842~1893)의 '조선기행(Voyage en Corée)'(1892)에 수록돼있고 이번에 소개한다.

그 외에 조선 시대에도 역병이 발생하면 지인의 집으로 피접(避接)을 가고, 집 안의 외딴곳에 자신 스스로 격리하는 일 등이 빈번했다.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생활의 원형이다.

전시장은 건축 자재로 역병으로 인해 무너진 사회와 일상을 표현했다. 부식된 철판 느낌의 구조물과 썩은 목판이 이를 상징한다. 유물 앞뒤에 여러 형태로 교차한 비계는 치료와 치유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잇는다. 이를 담아낸 전시장은 민속을 상징한다. 전시는 내년 2월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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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립민속박물관은 전통사회를 휩쓴 역병과 그 속에서 일상을 지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 '역병, 일상' 특별전을 24일 개막한다.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1.11.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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