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깜짝 놀랄 작품?…울산시립미술관 소장품 1호 도대체 뭐길래

등록 2021-07-15 08:02:00

市, 미술관 대표 소장품, 미디어아트 거장 백남준 걸작 확보

지역 미술계, 확보작에 대한 궁금증 증폭…제각각 해석 다양

추진단, 다음주 중 소장품 컬렉션 공개…국내외 거장 작품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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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남준, <Tower>, mixed media, 221×221×475(h)cm, 2001, 추정가 14억~18억원. 사진=서울옥션 제공.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미술관 1호 소장품은 중앙(서울)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작품입니다."
 
지난 14일 오후 울산시청 시립미술관 추진단 사무실에서 만난 서진석 단장은 이렇게 말했다.   

서 단장은 "현재로선 작품명을 공개할 순 없지만 백남준 선생님의 의미 있는 작품들을 소장하게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고 밝혔다.

올해 말 개관을 앞둔 울산시립미술관 1호 소장품으로 미디어아트 거장 고(故) 백남준 작가의 대표작 가운데서도 걸작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미술계 등에서는 그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미술계에서는 미술관이 소장하게 될 백남준 작품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며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역의 한 서양화가는 "혹자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 전시 중인 작품일 것’이라 하고, 또 다른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다다익선(The more the better) 급 규모의 작품일 것’이라고도 한다"며 "여기저기서 각자 나름의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술계 인사는 "지난달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 나온 ‘글로벌 그루브(오프닝)’이나 서울옥션, K옥션 경매로 나온 ‘타워(2001)’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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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올해 12월 개관 예정인 울산시립미술관 조감도. (사진=울산시 제공)[email protected]


이 같은 소장품에 대한 지역 미술계의 관심을 달군 데에는 최근 송철호 울산시장이 잇단 지상파 방송 대담에서 시립미술관에 대해 언급하면서부터다.

송 시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반구대암각화로부터 이어지는 전통과 산업화, 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지역 정체성을 살리는 미래형 디지털 미술관 건립이 목표다”라며 “이미 그런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혀 시립미술관 소장품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서진석 단장은 “미술관 전체 소장품의 5%는 미술사에 남는 대표작들로 꾸릴 예정이다”며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 소장 절차는 이미 90% 진척됐고, 행정적 절차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서 단장은 “소장품 중에는 백남준, 이이남 등 국내 미디어아트 거장을 비롯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주목받은 작가의 작품들도 있다”며 “다음 주 중으로 소장 작품에 대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립미술관 작품 구입비 예산은 총 120억원 규모로 이중 상당액이 백남준을 비롯한 거장의 작품 구입을 위해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립미술관추진단은 또 '커미션워크(Commissin Work)'로도 작품 구입을 추진하고 있다. 커미션워크란 유명작가와 사전협의를 통해 미술관 공간에 맞춰 미술작품을 제작, 구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몇몇 기성 작가와는 지역 정체성을 내포한 작품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진석 시립미술관 추진단장은 “수준 높은 작품을 사들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품 수집방향은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한 설치 예술품이 주가 될 것”이라며 “미술관에 관심을 갖는 시민들의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밖에 울산 동구 옛 교육연수원 부지를 제2의 시립미술관으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더해지면서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대한 지역 사회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는 시립미술관 개관에 맞춰 현재 비어있는 옛 교육연수원 건물을 활용해 특별전을 연다는 계획이다. 전시의 반응에 따라 미술관 유치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울산시립미술관은 사업비 677억 원을 들여 중구 북정동 1-3번지 일원 부지 6182㎡에, 연면적 1만 2770㎡,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로 오는 11월 준공 예정이다. 개관은 12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 주요시설로 전시실, 수장고, 다목적홀,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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