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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하나에 8200만원…케이옥션 3월경매 낙찰률 74%(종합)

등록 2021-03-18 14:11:40  |  수정 2021-03-18 16:33:03

김창열 물방울 돌풍 출품작 9점 모두 낙찰

쿠사마 'Infinity Nets' 13억1천만원 최고가 기록

3000만원 시작 '빈풍칠월도' 1억2500만 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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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17일 케이옥션 3월 메이저 경매에 나온 가로 15.8㎝, 세로 22.7㎝ 크기 물방울 작품이 '8200만원에 낙찰됐다. 시작가는 1200만원이었다. 20201.3.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사후 김창열(1929~2021)의 물방울 그림이 미술 시장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케이옥션 3월 메이저 경매에 나온 가로 15.8㎝, 세로 22.7㎝ 크기 물방울 작품(1호·1977)이 '8200만원에 낙찰됐다. 시작가는 1200만원이었다.

누렇게 변한 거친 마포 위에 커다랗게  맺혀진 물방울은 '김창열 물방울' 그림을 집약한 것 같은 강렬한 그림이다.

이날 출품된 9점의 김창열 ‘물방울’은 모두 낙찰됐다. 9점의 낙찰 총액은 14억 6200만원이다.

이 가운데 '물방울’이 수없이 맺혀 주목받은 ‘물방울 LSH70’(1979·30호)은 시작가 2억 8000만원에 올라 3억 6000만원에 현장 응찰자에 팔렸다. 김창열 작품 중에서도 화면 가득 채운 물방울이 가장 아름답게 표현됐다고 평가받은 그림이다.

천자문을 배경으로 물방울을 화면 전반에 배치한 ‘회귀 시리즈’도 인기였다. ‘회귀 SH95030’(1995·20호) 5200만원, ‘회귀 SH93034’(1993·50호)는 9400만원, ‘회귀 PA02007’(2002·50호) 7400만원, ‘회귀 SAB09002’(2006·100호)는 1억 60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아갔다.

지난 1월 별세한 후 김창열 '물방울'은 낙찰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옥션 2월 경매에서 절정을 달했다. ‘작가 경매 최고가 기록’(5억 9000만원)도 1년만에 갈아치웠다. 1977년작 '물방울'이 10억 4000만원에 팔려 작가 최고 낙찰가 기록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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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3억1000만원에 낙찰된 야요이 쿠사마 'Infinity Nets (ZZOOX);

김창열 '물방울'을 모두 낙찰시킨 케이옥션 3월 경매는 낙찰율 74%, 낙찰총액 135억8030만 원을 기록했다. 166점이 출품되어 123점이 팔렸다. 2017년 4월 약 164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의 최대치다.
  
이 날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야요이 쿠사마의 'Infinity Nets'로 12억원에 시작해 경합 끝에 13억1000만 원에 낙찰됐다.

경매 시장 블루칩 이우환은 여전히 강세다. 7점 출품작중 5점이 팔려 26억5500만 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1987년에 제작된 '바람과 함께'가 13억 원, '선으로부터'는 5억5000만 원, '점으로부터'는 4억2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단색화가' 박서보의 작품은 5점이 모두 판매되어 9억2100만 원의 낙찰총액을 거둬들였다. 그 중 최고가 작품은 '묘법 No. 060330'으로 2억70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경합 끝에 4억 원에 팔렸다.

정상화의 작품도 5점 모두 팔리며, 12억1200만원의 총액을 기록했다.

이외에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Laktionov die Neue Wohnung'는 9억, 프랑수아 모렐레의 'π Puissant N°.1=2°'는 1억2000만 원에 낙찰됐고 줄리안 오피, 조나스 우드, 미스터두들, 아야코 록카쿠 등 에디션 작품들도 새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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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300만원에 시작 1억2500만원에 낙찰된 빈풍칠월도(豳風七月圖)

고미술 부문에서 최고가 낙찰은 '빈풍칠월도(豳風七月圖)'로, 30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1억2500만 원에 낙찰됐다. 밭갈이, 모내기, 뽕잎 따기, 옷 만들기, 수확 등 농민의 생활상을 주요 내용으로  백성의 노고와 고충을 임금이 알 수 있게 하는 교훈적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중요시한 화제에서 민간으로 확산되었고, 19세기가 되면 세시풍속도 병풍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했다.

운계 조중묵의 '어해도 魚蟹圖'가 시작가의 3배를 넘는 1억500만원에 낙찰되며 현장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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