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하늘과 바람과 자넷 에힐만의 ‘거미줄(?)…‘앨리웨이 광교’

등록 2020-09-24 13:20:37  |  수정 2020-09-24 13:39:54

세계적인 설치 예술가 작품...‘어스타임 코리아'

500년 전 한국 로프 제작 공예 기법으로 제작

‘앨리웨이 광교’ 헬로그라운드 광장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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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자넷 에힐만 작품이 설치된 앨리웨이 광교 전경.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거대한 거미줄(?)'이 복합쇼핑몰에 들어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세계적인 설치 예술가 ‘자넷 에힐만(Janet Echelman)’의 작품이다.  

경기 수원 광교 ‘앨리웨이 광교’ 헬로그라운드 광장에 설치된 ‘자넷 에힐만’의  ‘어스타임 코리아(Earthtime Korea)’.  

하늘과 날씨, 순간을 담아내며 일렁이는 작품은 보는 순간 발길을 멈추게 하고 힐링의 세계로 안내한다.

자넷 에힐만은 섬유를 이용해 유연하면서도 빛과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작품을 만드는 미국 출신의 아티스트다.

베이징, 보스턴, 뉴욕, 홍콩 등의 도시에 작품을 설치해온 자넷은 이번엔 앨리웨이 광교를 한국에서 전시공간으로 선택했다.

‘앨리웨이 광교’에 전시한 ‘어스타임 코리아’는 인간과 자연을 아우르는 상호 연결성에 대한 고찰을 담았다. 광교호수공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반응하는 작품은 바람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며 빛의 변화를 반사한다.

지구의 자전시간과 해수면 변동의 상호 연결성을 기록하는 과학 데이터 집합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자넷은 이번 작품을 위해 500여년 전의 한국 로프 제작 공예 기법 등을 참고했다. 수세기에 걸쳐 전승된 한국 장인들의 수작업 방식으로 작품을 만드는 등 한국 고유의 전통 문화를 작품에 반영했다.

대형 그물망과 같이 얇고 가벼우면서도 독특한 소재를 활용했다. 강철보다 15배 강한 특수한 공학적 섬유를 이용해 마치 한국의 장인이 실을 엮듯 수세기동안 작업해온 방식을 참고하여 수공예로 제작되었다.

 과거 수공예 전통, 그리고 가장 현대적인 디지털과 기계화된 방법을 결합하여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 사이의 연결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
      
자넷 에힐만은 “명상이 필요한 순간에 시간과 바람, 날씨, 그리고 기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작품을 통해 감각적인 경험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의미를 만들어내기를 바란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의 관객들과 관계를 형성하게 되어 기쁜 이 마음을 멀리서나마 전하며 언젠가 한국에서 직접 만날 날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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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자넷 에힐만 작품이 설치된 앨리웨이 광교 전경.

'앨리웨이 광교'는 이미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카우스’의 거대한 조각 클린 슬레이트(Clean Slate)를 설치해 유명세를 얻었다. '피규어 마니아들이 찾아보는 성지'로 등극, 광교에 간다면 꼭 방문해야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거대하고 비싼 예술품을 인테리어로 활용, 일상의 예술화를 실현시키고 있다.  

앨리웨이 광교는 앨리웨이의 계절, 날씨, 순간을 담아내는 자넷 에힐만의 작품을 통해 코로나19와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휴식을 선사하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한편, 앨리웨이 광교는 이 전시를 기념해 ‘누워서 보는 전시’를 진행한다. 25일부터 10월 11일까지 약 2주 간 운영한다. 작품의 유연한 움직임과 어울리는 잔잔한 선율의 버스킹과 재즈 공연도 선보인다.

앨리웨이 관계자는 “이번 작품은 앨리웨이 광교를 방문하는 가족과 친구, 연인 모두의 마음에 여유와 휴식을 선사하는 또 하나의 문화적 경험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방역에 더욱 철저히 대비해 언제 찾아오더라도 마음놓고 힐링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방문객들을 맞이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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