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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달성 화랑협회장 "미술품 물납제, 시가 감정 뒷받침돼야"

등록 2021-02-26 1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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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황달성 신임 한국화랑협회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화랑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2021 화랑미술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1.02.26.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상속세 미술품 물납제 도입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한국화랑협회 황달성 신임 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26일 황 회장은 한국화랑협회에서 연 화랑미술제 기자 간담회에서 "'미술품 물납제가 빨리 도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미술품 컬렉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미술계에서 '이건희 컬렉션'이 화두지만 이는 입법 발의한 국회의원도 부담인 상황이다. 자칫 삼성을 위한 제도로 비칠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법이 통과되지 않아 '이건희 컬렉션'이 물납제 수혜는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속·증여세 미술품 물납제'는 문화재와 미술품을 상속세금을 미술품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물납은 재산 처분과 관리가 쉬운 부동산과 유가증권에 한정해 인정되고 있다.

물납제를 최초로 도입한 프랑스는 이 제도를 통해 정부 예산 규모로 사들이기 힘든 많은 미술품을 국가가 확보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피카소 미술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그동안 '문화재·미술품 물납제'는 세금부담 완화와 문화유산의 해외유출 방지를 위해 꾸준히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적정한 가치평가와 관리 어려움으로 실제로 제도화되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 황달성 회장은 "물납이 이뤄지려면 시가 감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건희 컬렉션을 계기로 미술계와 각계 각층에 움직임이 있고 시민단체나 문화계도 관심갖고 있는 사안"이어서 "협회는 미술품감정위원회와 함께 물납제와 관련한 해외사례 등을 다양하게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은 이건희(1942~2020) 회장의 개인 미술 소장품에 대한 가격 감정(鑑定)을 진행중이다. 이중섭 박수근 등 국민화가 작품 수백점과 해외 현대미술품등 1만 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감정 가격은 조 단위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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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황달성 신임 한국화랑협회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화랑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2021 화랑미술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2021.02.26. radiohead@newsis.com

한편 지난 18일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황달성 회장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화랑미술제 무대에 올랐다. 오는 3월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에서 펼치는 제39회 화랑미술제는 107개 화랑이 참여 3000여점을 쏟아낸다. 카페를 없애고 '전시장 거리두기'로 펼쳐 쾌적하고 안전한 전시로 진행한다.

협회는 지난해 2월말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도 안정적으로 화랑미술제를 치룬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황달성 회장은 "회원 화랑 107개와 화랑미술제 운영위원회는 코로나로 힘들고 지친 미술계와 미술애호가들을 위로하고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올해도 현장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중지를 모았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아트페어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화랑미술제는 관람객들에 위로와 힐링을 선사하는 '아트백신'같은 행사로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임기중 국내 최대 규모 미술품 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영국 프리즈의 국내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03년 영국에서 시작된 '프리즈'는 아트바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피악과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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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2020 화랑미술제'에서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020.02.20. park7691@newsis.com

지난해 연말 코로나 사태속 문준영 개인전을 자신이 운영하는 금산갤러리에서 열어 논란의 곤혹을 치른 황달성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창으로 오래된 친구사이로 알려져있다.

황 회장은 "미술은 K팝 못지않게 국격을 높이는 문화의 최고봉"이라며 "올 가을 여는 키아프에 문 대통령을 초대하겠다"는 포부도 보였다.

현재 한국화랑협회는 159개 갤러리가 회원사로 가입된 국내 최대 규모 화랑연합체다. 매년 봄 화랑미술제와 가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를 개최, 국내 미술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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