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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야마 작품 71점 기증받았다, 5·18 '광주 피에타'도

등록 2020-11-30 17: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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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야마 다에코 '광주 피에타'


[의왕=뉴시스] 박석희 기자 =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30일 5·18 헬기 사격 목격자를 상대로 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판화가인 일본의 진보미술가 도미야마의 작품이 기증을 통해 국내 보관됐다.

경기 의왕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최근 일본의 진보미술가 도미야마 다에코(99)로부터 5·18민주화운동 등과 관련된 작품 71점을 기증받아 사료관에 입고했다. 5·18 연작 ‘쓰러진 자에 대한 기도’ 시리즈 판화 10점과 2011년 작 콜라주 10점, 그리고 1970~73년 서울에서 그린 소묘 51점이다.

특히 판화 10점에는 5·18민주화운동을 알린 대표작 ‘광주 피에타’가 포함돼 있다. 이에 앞서 사업회는 도미야마의 작품 수집을 위해 지난해부터 작가와 지속해서 협의해 오다가 지난 3월 작품 기증에 합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양국을 오가기 어려워지면서 지난 8월 저작재산권 양도계약서를 교환한 뒤 이달 26일 작품이 국내에 도착했다.

 도미야마는 1921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성장기를 만주에서 보낸 뒤 도쿄에서 미술학도가 됐다.

일본 패전 후에는 규슈와 홋카이도, 남미 등에서 탄광을 주로 그리다가 1970년 서울을 방문했다. 이후 전쟁에 대한 참회와 반성을 촉구하는 작품활동을 하면서 ‘조선인 강제노역', ‘종군위안부’ 문제 등을 다뤄 왔다.

이와 함께 판화 ‘5·18 연작’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정근식 서울대 교수는 "도미야마 다에코는 일본에 현존하는 화가 중 한국과 동아시아 관련 그림으로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화가"라며 "그의 작품은 한국의 민주화 운동사 및 회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업회 지선 이사장은 "도미야마 다에코의 작품은 한국 민주화 운동사에 있어서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며 "향후 조성될 민주인권기념관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이 가치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30일 전두화 전 대통령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전씨는 회고록에서 5·18 기간 군이 헬기 사격한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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