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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의 테러리스트' 故 황창배 19주기 특별전

등록 2020-09-22 10:36:42  |  수정 2020-09-22 1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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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창배,무제,수묵담채,66x95cm,1980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1980~1990년대 한국화 스타작가로 빛났던 화가 故 황창배(1947-2001)의 작고 19주기를 기념한 전시가 열린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황창배 미술관에서 황창배 19주기 특별전 '파격의 서막-1979년이후 그림'전을 10월6일부터 선보인다.

1979년부터 1983년까지 작가가 선별하여 각을 날인한 작품들을 위주로 한 회화작품과 작품에 날인된 10여점의 전각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화가 황창배는 '한국화의 테러리스트'라 불렸다.  파격을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들며 1990년대 ‘황창배 신드롬’을 일으켰다.

형식에 있어서는 전통에 대한 부정과 저항으로 맞섰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한국성'을 부단하게 추구했다.  과감하고 실험적이고 자유분방한 작품들은 '한국화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양적 신비(神祕)를 연무(煙霧)처리법으로 표현한 '비(秘)'시리즈로 1977년 제26회 국전에서 문공부장관상, 이듬해 1978년 제27회 국전에서 동양화 비구상부문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당시 황창배의 비구상 창작활동은 절정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국전 대통령상 수상 이듬해인 1979년, 황창배는 화법에 전환을 꾀했다.

“과거 국전 출품 때는 일단 큰 골격을 선정해 놓고 그 속에서 그려 나갔으나, 지금은 무엇을 전제하지 않은 채 작업에 들어갑니다. 계획을 하고 나면 곧 한계에 부딪혀서인데, 그래서 가령 사람을 그려도 점(點)부터 찍어 놓고 시작하지요. 그 대신 바로 붓이 옮겨가는 만큼 종이 소모량은 많아요. 여전히 성공보다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생전 황창배의 말)

 화가의 부인인 이재온 황창배 미술관 관장은 "황창배는 1979년을 전후하여 동양화의 기본 맥은 지켜져야 한다는 정신으로부터 비구상의 자유로움까지 아우르는 황창배만의 파격적인 구상작품 창작에 매진했고, 즉흥적으로 '1979년 이후 그림'이라는 각을 하여 스스로 만족한 그림에 날인 했다"며 "이는 비구상과 구상의 경계, 국전출품 전후(前後)의 변화를 나타낸 것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구상과 비구상을 오가며 치열하게 분투했던 그의 창작열과, 새로운 동양화 화법을 넘어서 한국화의 경계를 확장했던 파격적인 '황창배표' 그림의 특징을 살펴볼수 있다. 전시는 11월7일까지.

한편 황창배미술관은 2016년 연희동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스페이스 창배로 시작하여 '황창배미술관'이라고 명칭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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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무제,황창배,수묵담채, 68x69cm,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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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창배,무제, 수묵담채,46.5x71cm,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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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창배,무제,수묵담채,136x34.5cm,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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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창배,무제,수묵담채,69x97cm,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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