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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15주년 특별전] ‘한국 현대미술의 다색화 3040’ ④<김준식>

등록 2016-04-24 13:34:32  |  수정 2016-12-28 16: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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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현대미술의 다색화-3040'-뉴시스 15주년 기념전. 김준식, Red plum blossom-Masterpieces, 118x54cm(6 pieces), Oil on Korean paper, 2016
'지서울 아트페어 2016' 특별전 참여 서울 DDP서 27일 개막, 5월1일까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김준식 작가(35)의 '매화 그림'은 진짜 매화 나뭇가지를 화폭에 붙여놓은 듯하다. 특히 꺾어진 나뭇가지의 질감은 아무리 뜯어봐도 진짜같아 그림에 바싹 다가서게 한다. '3D 프린팅' 뺨칠 정도의 실감 나는 테크닉이다.  

 매화에 집착하는 작가다. "겨울의 추위가 가시지도 않았는데 꽃을 피워내는 모습때문이다." 그는 매화를 보며 "동양에서 전통적으로 왜 그렇게 매화를 좋아했는지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처음 '매화'을 보았을 때 실망했다. "'그림의 매화'보다 '실제의 매화'나무는 그림처럼 아름다워 보이지가 않았다.”

 실제로 모든 것은 현실과 그림은 다르다. 이 지점을 김준식은 뛰어넘고자 했다. 잘려나간 매화나무 가지를 작업실로 가져와 생생하게 묘사한다. 잘라진 매화를 그리는 이유는 "매화나무가 더 멋지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다." 매화꽃이 피기 전 멀쩡한 매화 나뭇가지들을 사람들이 마구 잘라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사람들의 이기심에 의해 영원히 꽃을 피우지 못하게 된 매화 나뭇가지들을 모아, 내 그림 안에서 동양화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멋진 나무로 만들어주고 영원히 지지 않을 꽃들을 피우게 해주는 셈이죠."

 화폭앞에 놓인 매화나무는 시간일 갈수록 말라비틀어진다. 하지만 화폭안에선 다시 생명을 얻고 싱싱해진다. 부조입체처럼 극사실로 표현된 매화 나뭇가지엔 전통 수묵의 사군자 매화와 유화로 그린 인공적인 조화(造花)가 함께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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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준식,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oil on korean paper,59×48cm 2016
 작품은 동양과 서양이 녹아있는 서로 다른 요소들이 융합됐다. 기법적인 면에서 서양화 같기도 하고, 동시에 동양화 같기도 하다. 또 사진만큼이나 정밀하면서도 조각을 보는 듯한 질감표현을 자랑한다. "만화와 동양화, 유화와 화선지, 전통과 현대, 팝아트와 초현실주의 등 ‘서로 어울리기 힘든 요소들’이 함께한다.

  사진이 할수 없는 부분까지 발견하고 표현해낸 작가는 평면의 입체에 도전했다. "제 그림은 평면회화로 분류되겠지만, 실제로는 콜라주나 조소처럼 ‘시각적 입체’를 지향해요."

 매화그림 안에는 만화캐릭터들이 뛰어놀고 있다.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즐겨본 만화 영웅들을 화폭에 초대했다. "대부분 서양에서 캐릭터들인데, 그들도 매화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어우러지게 했습니다."

 그는 현재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유명하다. 작업실도 이미 수년 전에 중국으로 옮겨. 활동 무대는 홍콩과 중국 본토까지 확장돼 있다.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미술잡지  ‘중국 BAZAAR(時尙芭莎)’가 2015년 12월 '중국미술 유망 작가'로 소개했다. 중국 최대의 국립미술관인 중국미술관에서 초대, 2017년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김준식 작가= 2007 홍익대 회화과 졸업,▶개인전 5회,▶주요 단체전:2016 은천현대미술관ㆍ중국 은천시), 매화문기(교보아트스페이스ㆍ서울) 2015 HANGZHOU아트페어(항저우ㆍ중국), ART BEIJING(청년예술100ㆍ베이징), 2014 ART MO(ARTNOVAㆍ마카오), ART TAIBEI(가나아트갤러리ㆍ타이완), 청년예술 100 홍콩역(K11ArtMallㆍ홍콩), ART BEIJING(표갤러리ㆍ북경), Disney 90th Anniversary 'When Disney meets Contemporary Art' (HOW미술관ㆍ중국 광저우), presents “Hello Chelsea!” 2007(PS35 갤러리ㆍ뉴욕)

h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