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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절치부심 갤러리현대, 마침내 스위스 아트바젤 입성

등록 2023-06-07 10:22:42  |  수정 2023-06-07 15:30:05

그동안 국제갤러리만 참가...12~18일 개최

갤러리현대,이우환+박영숙 도자기

'언리미티드’ 전준호 문경원 김아영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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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박영숙 협업, 무제 (디테일), 2017, Porcelain, painted and glazed, 66.4 x 78.7 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갤러리현대(대표 도형태)가 한을 풀었다. 16여년 만에 스위스 아트바젤에 재입성한다.

스위스 아트바젤은 1970년 첫 개최 후 홍콩과 미국에서 여는 세계 최대 규모 아트페어로, 그동안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회장 이현숙)만 참가해왔다.

갤러리현대는 2005년 11월 갤러리현대가 출자한 경매회사 케이옥션이 출범한 이후 화랑의 경매 겸업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면서 아트바젤 참가가 불허됐다. 스위스 아트바젤 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인 아트바젤 홍콩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서울옥션을 둔 가나아트갤러리도 비슷한 사례다.

갤러리현대는 그동안 아트바젤 주변에서 기회를 노려왔다. 2007년 아트바젤 기간 스위스 최고 화랑인 바이엘러 갤러리서 한국의 정상급 현대미술작가를 소개했고, 2021년에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도 초대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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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바젤=뉴시스] 박현주미술전문기자= 스위스 메세 바절에서 13일 오후 3시 '2022 아트 바젤'이 VIP 개막했다.  뉴시스[email protected]

스위스 메세 바젤에서 12~18일 여는 올해 행사에는 세계 정상급 284개의 갤러리, 4000명이 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한다. 올해 미술시장 흐름과 함께 전망까지 살펴볼 수 있는 행사다.

아트바젤에 따르면 올해는 21개 화랑이 새롭게 참가한다. 한국갤러리와 관련, 그동안 수년째 한국 갤러리들의 참가신청을 검토만 해오다 이번에 갤러리현대에게 문호를 개방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 최대 아트페어인 만큼 행사도 거대하게 펼친다. ‘갤러리즈(Galleries)’, ‘피처(Feature)’, ‘스테이트먼트(Statements)’, ‘에디션(Edition)’ 부문 이외에도 ‘언리미티드(Unlimited)’에서는 약 76개의 대규모 설치를 선보인다.  24개의 장소 특정적 공공 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파쿠르스(Parcours)’, 공동체와 연결, 돌봄 등의 이슈를 탐구하는 ‘컨버세이션(Conversations)’, 전 세계 예술가들의 영화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필름(Film)’, 다양한 라이브 콘서트와 공연이 펼쳐지는 ‘메세플라츠(Messeplatz)’ 등 다양한 섹터를 마련하여 전 세계 관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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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일본 가나자와21세기미술관에서 열린 문경원 _ 전준호 개인전의 _미지에서 온 소식 이클립스_ 작품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러리현대, 이우환-박영숙·문경원 & 전준호·김아영 소개
갤러리현대는 메인 섹터인 ‘갤러리즈’에서 세계적 작가 이우환과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가 박영숙이 30여 년 넘게 협업하여 탄생시킨 대형 백자와 자기 작품 40여 점을 공개한다.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대형 설치 작품을 소개하는 ‘언리미티드’ 섹터에서는 문경원 & 전준호의 최근 영상 설치작 '미지에서 온 소식: 이클립스(News from Nowhere: Eclipse)〉(2022-2023)가 소개된다.

동시대 첨예한 이슈를 새로운 영상 언어로 포착한 작품을 선보이는 ‘필름’ 섹터에서는 김아영 작가의 '딜리버리 댄서의 구(Delivery Dancer's Sphere)'(2022)가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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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도형태 갤러리 현대(현대화랑) 대표가 개관 50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린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갤러리 현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4.21. [email protected]

그동안 절치부심했던 갤러리현대 도형태 대표는 "아트바젤 바젤이 한국 미술을 알리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1987년 시카고 아트 페어에 정상화 작가의 솔로 부스를 선보이며 한국 갤러리로는 처음 해외 아트 페어 진출했었다"며 "이후 40여 년 가까이 갤러리현대는 주요 해외 아트 페어를 한국 미술의 역사적 동시대적 맥락을 새롭게 조명하고, 그 다채로움을 전하는 플랫폼으로 삼아 왔다"고 밝혔다. 아트바젤 기간 백남준, 이우환, 김창열, 박서보, 신성희, 도윤희 등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를 꾸준히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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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딜리버리 댄서의 구, 2022, 단채널 비디오, 25분 사진=갤러리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형태 대표는 "세계 최정상의 갤러리 284곳이 집결하는 올해 아트바젤 바젤에서도 거장의 최신 추상 회화, 실험적 세라믹, 대형 영상과 설치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의 한국 미술을 출품한다"면서 "한국 미술을 향한 국제적 관심이 어느 해보다 높아졌음을 실감하는 이때 갤러리현대가 바젤에서 준비한 부스 전시와 프로그램으로 한국 미술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