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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15주년 특별전] ‘한국 현대미술의 다색화 3040’ ⑪<윤종석>

등록 2016-04-24 13:33:04  |  수정 2016-12-28 16: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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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현대미술의 다색화-3040'-뉴시스 15주년 기념전.윤종석, That days (20150718.20150723), acrylic on canvas, 162x130cm, 2015.
'지서울 아트페어 2016' 특별전 참여 서울 DDP서 27일 개막, 5월1일까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윤종석 작가(46)는 ‘주사기 그림’으로 알려져있다. 약물대신 물감을 넣은 색색의 주사기로 한점 한점 찍어 완성했기 때문이다. '주사기 기법'은 '점묘법'의 창시자 프랑스 화가 조르주 쇠라가 놀랄만한 진보다. 이쑤시개, 전선피복, 케이크 장식에 쓰는 짤 주머니도 시도하다 우연히 찾은게 주사기였다.

 "처음엔 물감 방울을 세기도 했지만 셀수 없을 만큼 무의식적인 반복이 손목을 움직일 정도였죠."

 버려진 헌옷들을 주워야 그림을 그렸다. 권총, 강아지, 양, 화분, 수류탄 모양으로 개켜 변신한 일명 '접혀진 옷'(2009)윤종석을 '팝 아트 작가' 대열로 올라서게 했다.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K-아트'로 화제를 모은 '코리안 아이'전 작가로도 참여했고, 중국 베이징 대만 뉴욕 홍콩 싱가폴 두바이 등에서 러브콜했다.

 '고행같은 작업'은 그의 성격에서 비롯됐다. "발에 차이는 어느 하나라도 허투루 볼 수가 없다"는 그는 한점한점 찍어내듯 세상의 풍경도 한점 한점이 연결된 일상이라는 것을 안다. "어떠한 것도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설사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 맥락이 혼자여서는 설명할 길이 없으니, 얽히고설키는 일상의 귀함을 화폭에 그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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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종석, That days (20150519) ,acrylic on canvas,91x60.5,2015
 이번 전시에는 기법이 달라진 작품을 공개한다. 주사기로 점을 찍는 대신 물감을 실처럼 뿌려서 쌓았다. 수천수만 가닥의 색실 선들이 쌓여서 형상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대상은 지극히 평범한 주변에서 찾았다. “세상을 살면서 내 주변을 들여다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것, 그것들을 채집하듯 기억을 기록한다.  이것들이 모이면 어제의 오늘을 통해 내일의 오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심결에 스치는 수많은 시간과 피사체의 잔상들을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물감 실로 드러내는 작업은 '하찮음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 윤종석 작가= 한남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한남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11회:2015 That Days(갤러리 현대 윈도우ㆍ서울), 2013 우아한 세계(갤러리 아트사이드ㆍ서울), 2011 보통의 존재(린다갤러리ㆍ싱가포르), 2009 camouflage 위장(갤러리 아트사이드ㆍ서울), 2008 숨겨진 이면 속에 드리워진 그물(갤러리 아트사이드ㆍ북경), 2006 삶을 담은 드로잉(arcicultural studies center까라라ㆍ이탈리아), 2005 꽃-일상(갤러리 아트사이드ㆍ서울), 2003 꽃(mA갤러리ㆍpentagram갤러리ㆍ일본 후쿠오카), 2001 순수한 모순(롯데화랑 대전ㆍ창갤러리 서울), 1998 몽환적 시간의  발화(서경갤러리ㆍ서울), 1997 꿈꾸는 시간(도올갤러리ㆍ서울)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및 특선, 대한민국 청년 비엔날레 청년 미술상, 2006 화랑미술제 best top 10 작가 선정, 롯데화랑 유망작가 지원 프로그램 선정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대전시립미술관, 외교통상부, ㈜파라다이스, 하나은행, 보바스 기념병원, 코오롱, 스텐다드차타드 은행, 두바이왕실, 골프존문화재단, 제주현대미술관, 벤타코리아, 아트센터 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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