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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15주년 특별전] ‘한국 현대미술의 다색화 3040’ ⑩<유승호>

등록 2016-04-24 13:32:46  |  수정 2016-12-28 16: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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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현대미술의 다색화-3040'-뉴시스 15주년 기념전. 유승호, 콩심고 팥심고, ink on paper, 72.7x72.7cm, 2015
'지서울 아트페어 2016' 특별전 참여 서울 DDP서 27일 개막, 5월1일까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유승호 작가(41) 그림은 그냥 보면 모른다. '색 바랜 옛 그림'같지만, 자세히 보면 두번 놀란다. 한발 떨어져 보면 '점묘화'같지만, 한발만 더 들어가면 깨알같은 글씨가 개미떼처럼 몰려다닌다. 작은 글씨들이 겹쳐져 필력의 농도에 따라 흩뿌려져, 풍경화로 재탄생 했다.

 이런식이다. 산봉우리가 높은 '산수화'는 '야~호'를 써 그려졌다. 세기도 힘들만큼 수천수만 글씨들이 만들어내는 산수화다.

 물론, 보이는 풍경은 실제로 유명한 옛 고화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이번 전시에는 남종화풍의 수묵담채 산수화같은 2점을 출품했다. '세월아 돌려다오'와 '콩 심고 팥 심고'로 만들었다.

  “나의 작업은 ‘쓰기-그리기’의 관계로 볼 수 있다"는  작가는 "내 작업은 이미지일수도, 글씨일 수도 있다"며 문자와 이미지의 경계를 넘는다.

  "산수화의 `불분명한` 붓터치(외각선)-가령 화선지에 먹이 번지면서 외곽선이 번져 버리는 현상-에 매료되어 그 원전 이미지를 토대로 새로운 산수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관심은 전통 동양화와 낙서, 붓과 연필, 유일무이와 반복성 사이의 비평적인 경계를 해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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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승호, 세월아 돌려다오,ink on paper,98×150cm,2007
 작품 안에 써진 글씨들은 이미지와 관계를 갖고 있다.  글씨작업에 쓰여지는 말들은 주로 의성어, 의태어이다.  그의 오랜 작업주제인 `echowords`란 단어에서 극명하게 보여지는데 `echowords`란 번역하면 `흉내 내는 말`이란 뜻이다.

 '글과 그림,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걸까'를 상상하게 만드는 그림은 옛 그림의 지루함을 깬다. 보는 재미를 더해 우리 전통 그림에 다가서게 한다.

'산수화의 반전'을 꾀한 작품은 휴스턴미술관, 모리미술관, 아부다비 행정청, 몽블랑등 해외 주요 미술관에 컬렉션되어 'K-아트'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 유승호 작가=1999 한성대 회화과 졸업, ▶개인전 12회:2015 머리채를 뒤흔들어(페리지갤러리ㆍ서울), 죽이도록 주기도문(올리비아 박 갤러리ㆍ서울ㆍ뉴욕), 2014 yodeleheeyoo~(가회동60ㆍ서울), 2013 echowords(두산갤러리 뉴욕ㆍ뉴욕), 쉬- she(아트스페이스 휴ㆍ파주), 2010 유치한 YOOCHIHAN(갤러리 플랜트ㆍ서울), 2007 echowords(미즈마아트갤러리ㆍ도쿄), 2006 echowords(서미앤투스 갤러리ㆍ서울)등  ▶레지던시: 2013 두산 뉴욕 레지던시, 2011~12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2010~11 가나아트센터 장흥아뜰리에, 2001~02 쌈지스페이스 레지던시. ▶수상: 2003 제22회 석남미술상 수상, 1998 제5회 공산미술제 공모전 우수상 ▶작품소장:휴스턴미술관(미국), 모리미술관(도쿄), 퀸즐랜드 아트 갤러리(브리즈번),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서울), 국립현대미술관(과천), 쌈지컬렉션(파주), 서남재단(서울),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홍콩), 서울시립미술관(서울), 아부다비 행정청(아부다비), 몽블랑(서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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