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이징 중국미술관(NAMOC)에서 열린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 개막식에 참석한 김성희 관장.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이번 전시는 단순한 교류가 아니라, 동아시아 미학의 심층적 공명을 이끄는 결실입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이 베이징 중국미술관(NAMOC)에서 열리고 있는 한·중 수묵 공동기획전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 개막식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중국미술관이 공동기획한 첫 전시로, 한국 전통 수묵화의 정체성과 현대적 미학을 아시아 문화의 맥락 안에서 확장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다.
전시는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의 한국 개최를 시작으로, 이번 베이징 순회전을 통해 중국에 첫선을 보였다. 한국의 이상범, 변관식, 김기창, 이응노, 천경자와 중국의 우창숴, 쉬베이훙, 린펑몐, 푸바오스 등 양국을 대표하는 작가 60인의 회화 12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
베이징 중국미술관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김성희 관장은 “동아시아 전통 수묵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시각예술의 대화를 열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가 한국 수묵의 조형적 다양성과 감각적 깊이를 세계에 알리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에는 우웨이산 중국미술관장을 비롯해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 송희경 겸재정선미술관장, 정광쉬 중국예술연구원 관장, 예술가 톈리밍 등 한중 예술계 주요 인사 1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우웨이산 관장은 “수묵은 동아시아의 정신을 잇는 가장 정교한 감각의 언어”라며 “양국이 수묵을 매개로 문화적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중국미술관(NAMOC)에서 7일 열린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 개막식
*재판매 및 DB 금지 |
 |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개막 당일 열린 국제학술대회에는 박종연(홍익대), 배원정(MMCA) 등 한국 미술사 연구자와 뉴커청, 위양, 진일룡 교수 등 중국의 동양화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양국 수묵화의 전개 과정과 동시대적 의미를 논하는 가운데, 평론가 우훙은 “한국 젊은 작가들의 실험성과 내면성은 동아시아 수묵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회화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미술관 간 협업을 통한 아시아 미술 담론의 확장을 실현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한국의 회화유산이 외교·문화 협력의 주요 자산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 ‘문화예술 외교’의 상징적 전환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 전시 개막 이후 하루 평균 2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수묵이란 오래된 감각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문화외교의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11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