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재서울, 김영옥 작가 '오늘과 내일' 개인전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종로구 삼청동 호호재서울에서 김영옥 작가의 '오늘과 내일' 개인전이 12월6일까지 열린다.

전시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삶과 죽음의 공존이다. 유물함(container)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보여주며 과거(죽은 이)의 소장물(유품)을 봉인하는 용기다.

‘손으로 만든 솜씨’인 공예, 유독 은이라는 재료에 천착한 김영옥 작가는 전통적인 기법과 가치를 존중하며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하고 일상적으로 만질 수 있는 기물들을 주로 제작한다. 은에는 불순물이 거의 없고, 항균 효과가 있어 음식 기물로 유용하다.

작품은 단조기법으로 흐트러짐 없이 조화를 이루는 완벽한 형태를 지닌 주전자를 제작하고, 여기에 자연의 아주 작은 일부분을 장식적 요소로 삼아 작은 여유로움과 친근함이 느껴지도록 했다. 다도는 자연과 인간, 삶의 조화를 추구하며, 찻잎을 다루고 물을 끓이고 차를 우려내는 과정에서 비인간적 존재 및 환경과의 연결됨을 소중히 여기는 생태적 철학을 담고 있다.

전시장 1층은 ‘죽음의 미학’으로 인간의 근본적인 소멸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인식하고 형상화했다. 2층은 생태적 존재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상호 보완관계에서 살아가야 하는 ‘생명(생태)의 미학’을 선보인다. 식기나 음식 소비 방식은 생태적 책임의 일환이며, 환경과 생태계, 건강을 위해 우리가 자연의 순환 속에 있음을 느끼고 삶의 가치를 재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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