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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상놀이'부터 '장안편사놀이'까지…서울 곳곳서 무형유산 행사

등록 2024-10-02 11:15:00  |  수정 2024-10-02 13:26:16

노원 수락정서 3일 전통 활쏘기 등 '장안편사놀이' 개최

12일 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 '바위절마을 호상놀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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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지난해 서울 강동구 암사동 유적 내 주차장에서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0호 '바위절마을 호상놀이' 재연이 진행되고 있다. 2023.09.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올 가을 서울 곳곳에서 '장안편사놀이'부터 '바위절마을 호상놀이'까지 무형유산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서울시는 평소 접하기 힘든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서울시무형유산'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오는 3일 오전 9시 30분 노원구 상계동 수락정에서는 '장안편사놀이'가 개최된다. 장안편사놀이는 전통 활쏘기와 풍악이 어우러진 놀이로, 편을 나눠 활쏘기를 하던 것에서 유래했다. 지난 1994년 '한양천도 600주년 기념행사'로 부활해 200년 서울시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장안편사놀이는 양편의 각 선수가 활을 쏴 맞힌 화살의 수를 합해 승부를 짓는다. 활을 쏘는 사람 뒤에서는 2~3명의 풍악과 기생이 병창하며 흥을 돋운다.

강동구 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는 12일 오후 2시 '바위절마을 호상놀이'가 공개된다. 바위절마을 호상놀이는 가정 형편이 넉넉하고 유복한 환경에서 장수한 복 있는 사람의 초상에서 진행되는 놀이로, 죽음을 공동체의 문제로 의식하고 슬픔이 아닌 축제의 장으로 바꾸는 무형유산이다.

1960년대 암사동이 서울시에 편입되면서 개발과 도시화의 물결로 자취를 감추었다가 1990년대 복원됐고, 1996년 서울시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장례 절차 중 고인이 집을 떠나 장지에 도착하는 과정인 '발인(發靷)과 고인을 땅에 묻고 장사를 치르는 '급묘(及墓)' 부분만 놀이화됐다. 바위절마을 호상놀이는 '부부(夫婦)'를 운구하는 두 대의 상여가 등장해 '쌍상여 호상놀이'로도 불린다.

오는 11일 오후 2시 서울시무형유산 교육전시장에서는 자수장 최정인 보유자가 '영친왕비 진주두루주머니'를 제작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자수장은 바늘로 직물 위에 오색실로 무늬를 놓는 기술을 보유한 사람이다.

최정인 보유자는 지난 1984년 자수를 접한 이후 작은 소품부터 대형 가사작품, 활옷 작품에 이르기까지 전통 작품을 연구하며 전통 자수를 재현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작품 전시회에서는 금사활옷, 연지화조문방석, 수화문보자기 등 크고 작은 자수 작품 1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무형유산 공개 행사는 관심 있는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일정과 장소는 교육전시장(02-742-6444)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홍우석 서울시 문화유산보존과장은 "10월 무형유산 공개행사는 야외에서 펼쳐지는 단체 행사가 포함돼 있어 생동감 있게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무형유산의 현대적 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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