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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강아지·빨랫줄에 소·말....야, 나도 할 수 있었는데

등록 2022-11-24 01:01:00  |  수정 2022-11-24 08:06:26

영국 작가 헬가 스텐첼의 '일상 마법' 사진전

CXC아트뮤지엄 개관 기념...아시아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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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헬가 스텐첼, 'Brad Pets' ⓒHelga Stentzel/CCOC 2022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우리 주변 모든 것이 놀이다."

식빵은 강아지가 되고 빨랫줄엔 소가 걸린다. 모래사장에 들어간 발가락에는 비키니 여인이 편안하게 눕기도한다.

우리가 잠깐 낙서처럼 했던 놀이를 누군가는 예술로 만든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헬가 스텐첼이다. '집 안의 초현실주의'(Household Surrealism)'로 떴다. 일상의 사물에 재기발랄함을 담아 풍부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양상추로 만든 강아지, 계란으로 만든 방울 토마토, 아이스크림위에 올라온 고양이 등 보는 순간 절로 웃음 짓게 하는 위트가 넘친다.

대표작인 빨랫줄에 걸린 소, 얼룩말, 새 시리즈도 생활속에서 나왔다. 2020년 여름, 부모님 집에서 옷을 말리기 위해 빨랫줄에 널고 있던 헬가는 맨투맨 티셔츠에서 말의 형상을 발견했다. 여기에 수건과 빨래집게를 추가하자, 그림이 됐다. 빨랫줄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페가수스(peg-asus)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인스타에 공개된 활기 넘치는 말 한 마리는 그야말로 '좋아요' 대박이 됐다. 2020년 영국 '올해의 푸드아트 크리에이터'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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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헬가 스텐첼, 'Peg-asus' ⓒHelga Stentzel/CCOC 2022

"일상이 초현실이고, 초현실이 일상이 된다."

'우리도 할 수 있었던 그 놀이'를 유쾌한 사진 작품으로 탄생시킨 헬가의 전시는 마법처럼 일상의 소중함을 전한다. 서울 광진구 스타시티 3층 CXC아트뮤지엄에서 내년 3월1일까지 열린다. 빨랫줄 시리즈 대표작과 신작 등 사진 작품 70여 점을 볼 수 있다. CXC아트뮤지엄 개관 기념전으로 한국에서 여는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한편 CXC아트뮤지엄은 건대 스타시티 3층 300여 평 규모 식당가를 ㈜어반플레이의 캐비닛클럽과 ㈜씨씨오씨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시켰다. 씨씨오씨는 2013년 설립된 전시 전문 기획사로 '무민 원화전', '에릭 요한슨전', '앤디워홀:비기닝 서울'전, '어느 봄날,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등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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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헬가 스텐첼, 'Brad Pets' ⓒHelga Stentzel/CCOC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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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헬가 스텐첼, 'Brad Pets' ⓒHelga Stentzel/CCOC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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