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불로 새기는 낙화 아름다워"…한국에 매료된 헝가리

등록 2022-08-22 17:05:46

헝가리 국가민속유산축제 '대한민국 주빈국 초청' 행사 성료

노바크 커털린 대통령 "한국은 전통·현대 잘 어우러진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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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조 장인의 낙화 기법 시연을 관람하는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주헝가리한국문화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불로 새기는 낙화 작품이 이렇게 섬세하고 아름다울지 몰랐어요. 이런 진귀한 기법을 직접 눈으로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입니다."(헝가리국가민속유산축제 참가자)

지난 19~21일(현지시간) 부다 왕궁 마차시 성당 부근에서 열린 헝가리국가민속유산축제 현장. 불에 달군 인두로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김영조 장인에게 현지 언론과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축제에는 대한민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돼 헝가리에 한식 한복 등 다채로운 한국의 모습을 선보였다. 공예 부스에 낙화장 분야 국가무형문화재인 김영조 장인, 단청분야 서울시 무형문화재 김수연 장인 등이 참가, 조각보, 낙화장, 단청, 민화, 한글서예, 지승 공예 등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맹욱재, 한주은 도예가는 한국의 전통 도자를 현대적으로 응용한 생활도자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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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 주한헝가리대사에게 설명을 듣는 헝가리 대통령 노바크 커털린과 헝가리 농업부 장관 너지 이슈트반 (왼쪽부터 노바크 커털린 대통령, 너지 이슈트반 장관, 박철민 대사). (사진=주헝가리한국문화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관람객들은 민화를 직접 그려보고, 지승으로 브로치를 만들거나 접시에 자개를 붙이는 등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37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서예 부스에는 본인의 이름이나 좋아하는 한글 단어를 쓴 서예 작품을 받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졌다.

축제에서 공연을 펼치는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한 길놀이는 한국공연단과 현지인들이 함께하며 신명을 자아냈다. 극단 꼭두광대의 대형 탈, 타고의 사물놀이와 상모돌리기, 제주특별자치시도립무용단의 부채춤 등 현지인들은 길놀이 공연에 함께 어깨를 들썩이고 장단을 맞추고 환호했다.

떡볶이, 만두, 김밥, 김치 등 한식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또한 문화원에서 선물로 나눠준 태극부채를 부치며 냉유자차나 한국 빙과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더위를 피하기도 했다.

노바크 커털린 헝가리 대통령도 축제 이튿날인 20일 너지 이슈트반 헝가리 농업부 장관과 함께 축제 현장을 방문,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커털린 대통령은 낙화 작품 부스와 생활도자, 단청, 조각보 부스를 둘러보며 "조각보와 단청의 색감이 굉장히 다양한데도 조화롭고 아름답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한국은 최첨단 기술로 가장 발전한 나라 중 하나임에도 현대와 전통이 한데 잘 어우러져 있다"며 "깊이 있는 전통을 해치지 않고 전통을 기반으로 잘 계승해 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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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21일(현지시간) 부다 왕궁 마차시 성당 부근에서 열린 헝가리국가민속유산축제 현장. 길놀이 즐기는 방문객들. (사진=주헝가리한국문화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1일 한복 소개 행사에는 슈미트 팔 전 대통령의 부인 카탈린 마크라이 여사가 참여, 한복 쇼 무대에 올라 한복의 아름다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마크라이 여사는 "한복은 헝가리의 전통 의상과는 다른 또 다른 매력이 있다"며 "색과 문양과 소재에 따라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한복을 입으면 모두들 우아해지고 기품있어 지는 것 같다"고 한복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축제를 주관한 헝가리민속협회 팔 미클로쉬니 회장은 "한국문화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다채로운 콘텐츠 덕분에 축제가 더욱 풍성하고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