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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판화 '고죠 다리 위의 요시쓰네와 벤케이' 첫 공개

등록 2021-11-22 09:31:12

국립중앙박물관 일본실 상설 전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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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문화관 일본실 상설전시를 교체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쓰키오카 요시토시(月岡芳年, 1839~1892)의 판화 '고죠 다리 위의 요시쓰네와 벤케이'.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1.11.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쓰키오카 요시토시(月岡芳年·1839~1892)의 판화 '고죠 다리 위의 요시쓰네와 벤케이[義經記五條橋之圖]'를 최초 공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5일 세계문화관 일본실 상설전시를 교체하면서 메이지시대 우키요에 화가인 쓰키오카 요시토시의 판화 '고죠 다리 위의 요시쓰네와 벤케이'를 최초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고죠 다리 위의 요시쓰네와 벤케이'는 일본 중세의 유명한 인물인 미나모토노 요시쓰네(1159~1189)와 그의 충성스러운 부하 벤케이가 처음 만나는 장면을 표현했다. 이야기의 배경은 보름달이 뜬 고요한 밤, 일본 교토의 고죠(五條) 다리 위다. 어린 요시쓰네가 자신의 칼을 빼앗으려는 우락부락한 얼굴의 벤케이의 공격을 극적으로 피하는 장면이다. 

요시쓰네는 일본 가마쿠라 막부를 세운 미나모토노 요리토모(1147~1199)의 동생으로, 형과 갈등 끝에 자살한 비운의 인물이다. 벤케이는 요시쓰네가 죽을 때까지 그의 옆을 지키며 충성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전설과 같은 이야기는 일본 고전 소설과 전통 가면극인 노(能)의 소재로 이용되며 오랫동안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정기교체에서는 에도 시대(1603~1868) 도쿠시마번의 영토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병풍 1쌍 '도쿠시마번령국도(徳島藩領國圖)'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현재 일본 효고현에 속한 아와지섬과 시코쿠섬에 위치한 고치현의 동쪽 지역 일부를 다스렸던 도쿠시마번의 영토를 8폭 두 틀의 병풍에 나눠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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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문화관 일본실 상설전시를 교체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도쿠시마번령국도(좌)'.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1.11.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정기교체에서는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의자에 등을 보이고 앉아 햇빛을 받으며 뜨개질을 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인 '창가(窓際)'도 선보인다. 근대 일본 서양화단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명인 미나미 군조(1883~1950)의 작품으로, 유럽 인상파의 영향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여성이 소일거리를 하며 한가로운 여가를 보내는 모습은 인상파 화가들이 즐겨 그린 주제로, 일본에서는 일종의 근대적 현모양처의 재현으로 많이 그려졌다.

상설전시관 세계문화관 일본실은 연중 무료 관람이다. 이번 공개는 내년 4월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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