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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체 조각의 달인' 고정수 "코로나 블루로 답답하면 오세요"

등록 2021-02-27 06:00:00  |  수정 2021-02-27 06:53:48

'50년 회고전',양평 카포레서 3월2일 개막

남한강 한 눈...툭 터진 야외에 작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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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경기 양평 카포레, '고정수 작가 50년 회고전'.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 구상조각계 거장 고정수(74)작가의 조각전이 하늘과 강이 한눈에 보이는 툭 터진 야외에서 펼쳐진다. 

튼튼하고 풍만한 몸으로 날아갈듯 뛰어가는 금동 여인들과 푸근한 가족애를 자랑하는 곰 가족들이 해방감과 행복감을 선사한다.

'고정수 조각전'은 경기도 양평군 갤러리 카포레 전관에서 3월2일 개막한다. 2000여평 전시 공간에 파노라마처럼 작품을 선보여 '전시 보는 맛'을 제대로 전할 예정이다.

갤러리는 6개의 전시장과 카페도 갖춰 봄 나들이에 제격인 곳이다. '남한강뷰'의 수려한 풍광을 갖춘 카포레는 세계적 위상의 건축상을 수상한 곽희수 건축가가 설계한 수도권의 명소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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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경기 양평 카포레, '고정수 작가 50년 회고전'.
'풍만한 여체' 조각으로 유명한 고정수는 '여체 조각의 달인'이라고도 불린다.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뒤 50여년간 고대 불상과 인체미학을 결합해 한국적인 여성상을 형상화해 국내 조각계의 사실적 여체 조각의 개척자다.

1981년 국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 조각계 스타 작가로 부상, 금호예술상(1985년), 선미술상(1986년), 문신미술상(2013년)을 잇달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여체 조각'에 천착해오던 그는 2015년 '곰 조각'으로 변화를 시도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둥실둥실 여체조각과 볼륨이 넘치는 의인화된 곰 조각은 닮은꼴로 관람객과의 친근감을 더하고 있다. 예술의 대중화를 실천한 그의 작품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위안과 힐링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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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각가 고정수.

조각가로 50여년 작업은 더욱 자유로워졌다. 전통적인 돌과 브론즈 재료에서 벗어났다. 스텐레스, 테라코타, 한지, 세라믹, 알미늄 래핑, 공기조형물로 작업해도 '고정수표 풍성한 조각'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최근에는 공기조형물로 만든 곰 작품을 통해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보호 차원에서 사회 고발적 메시지도 전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50여년간 제작한 초기 작품부터 신작까지 반 회고전으로 선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 블루'를 떨칠 활기찬 에너지를 선사할 이번 전시는 5월3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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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정수 작가 50년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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