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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기산 풍속화' 보러 오세요...원본 104점 공개

등록 2021-02-1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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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MARKK 소장 '농부 밥 먹고'(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2021.02.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은 설 연휴 나흘간 기획전시실1에서 진행 중인 '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특별전의 '기산 풍속화' 104점의 원본을 전시한다.

기산 풍속화는 보존을 위해 계속해서 원본을 전시할 수 없는데, 이번 설을 맞아 다시 원본을 전시관에 공개했다.

이 전시에는 코로나19를 뚫고 120여 년 만에 MARKK(옛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에서 건너온 '쥴쌈ᄒᆞ는모양', '단오에산에올나추쳔ᄒᆞ고' 등 기산 풍속화 71점과 '행상(行喪)하고' 등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28점, 숭실대학교 박물관 소장 5점 등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원본 풍속화는 내용과 색감이 그대로 살아 있어 방금 그린 것처럼 생생하다.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특별전은 민속 전 분야를 그린 수수께끼 인물이자 'K-culture'의 원조,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와 그 속에 기록된 우리 민속의 흔적과 변화상을 찾아보는 전시로 기산 풍속화와 민속자료 총 340여 점이 전시된다. 

설 연휴 기간 소개되는 풍속화 중에는 음력 정월에 여성들이 널을 뛰었던 '널뒤고', '널ᄯᅱ는모양', 정월 대보름에 놀았던 줄다리기를 하는 모양을 그린 '쥴쌈ᄒᆞ는 모양', 아이들이 제기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그린 '뎍이차는모양' 같이 정월 즈음의 놀이와 연관된 풍속화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기산 풍속화는 국내 소장품을 포함해 전 세계에 약 1500여 점 정도로 파악되며 각 소장처별로 차이가 있다. 작품의 수, 수집자, 수집경로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같은 내용의 그림도 같은 듯 다름을 발견할 수 있다.

독일 MARKK 소장품 가운데 그네뛰기 그림을 보면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과 기본 구도는 비슷하지만 인물의 배치, 인물묘사, 방향 등이 다르며 소나무 배경 묘사가 있다는 점을 찾아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시집가고'도 독일 소장품과 유사하나, 지붕에 호피가 없고 좌우에 두 명의 인물이 더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변화시키듯, 한 세기 전을 기록한 풍속의 블랙박스인 기산 풍속화를 통해 그 속에 담긴 삶의 변화상을 찾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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