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코로나 시대, 작가 대신 프랑스에서 온 테디베어 개막식 참석

등록 2021-01-05 16:47:59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데이비드 자민'전 이색 풍경

여권 장착 곰인형..."관람객 만나고 끝나면 다시 프랑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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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예술의전당 자민 전시회 대사 곰인형.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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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예술의전당 자민 전시회 대사 곰인형

5일 오전 10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4관에서 개막한 프랑스 화가 데이비드 자민 개인전에 곰 한마리가 등장, 주목받았다.

프랑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테디베어'다.

작가 데이비드 자민이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전시에 참석하지 못하자 곰인형을 대신 보낸 것.

비뚤비뚤한 바느질이 여기 저기 드러나 있고, 세월의 흔적으로 낡아 보이는 이 곰인형은, 여권도 장착했다.

작가의 딸 로라가 이 인형에게 '테디베어'라는 이름으로 여권까지 만들어줬다. 곰인형은 작가 대신 전시에서 관람객들을 만나고 전시가 끝나면 다시 프랑스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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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자민 전시회 곰인형과 데이비드자민.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2021.1.05. [email protected]

데이비드 자민은 테디베어는 자신의 가족에게 아주 특별한 곰인형이라고 전했다. 자민이 운송회사에서 노역을 하던 시절에 동료의 어머니가 손자를 위해서 인형을 만들어 주신 것을 기억했던 그는 자신의 아이가 태어날 무렵 동료 어머니에게 부탁해서 얻었다고 한다. 그 이후 지금까지 이 테디베어는 작가의 가족과 항상 함께 했다고 한다. 종종 작가 작품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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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프랑스 현대화가 데이비드 자민, Live 81x65cm_아크릴온캔버스

한편 데이비드 자민의 개인전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로, 다양한 색깔이 춤추는 듯 그려진 역동적인 자화상을 소개한다.
 
 작가는 '내면 자화상(Introportrait)'으로 알려져 있다. Introspection(성찰)과 Auto-portrait(자화상)이 결합된 '내면 자화상'은 작가가 직접 고안했다.

1970년 프랑스 남부 소도시 님(Nimes)에서 태어난 자민은 소년시절 이사 간 깔레(Calais)에서 미술 공부를 했다. 국내에 잘 알려지 있지 않지만 2016년 상연된 뮤지컬 '마타하리' 공연장인 삼성 블루스퀘어홀 대형 아트워크로 주목받은 바 있다. 또 배우 이시언이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그의 새 집에 자민의 그림을 거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작가는 일상 속의 행복∙희열∙긍정의 순간을 그만의 감각적인 색채로 표현한다. “불행∙절망∙우울∙냉소∙부정의 미학을 그리기는 오히려 쉽다. 정작 어려운 것은 그 반대를 그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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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프랑스 현대화가 데이비드 자민전, 지금 어떤 기분인가요? Cadence_80x80cm_아크릴온캔버스

이번 전시 '데이비드 자민展: NEW JOURNEY'(주최 비아캔버스-제이드 미디어)는 ‘여행’(Journey)를 주제로 펼쳤다.  관람객이 그림 속 화자처럼 '3박 4일의 여행’(NEW JOURNEY)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로 연출됐다.

첫째 날 '풍경'(Scenery), 둘째 날 '광장'(Square), 셋째 날 '호텔'(Hotel), 마지막 날 '일상(Daily Life) 등 총 4개의 섹션 총 52점을 선보인다. 한국 전시를 위해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그린 20여점의 신작은 최초 공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승민영 제이드 미디어 대표는 "코로나19로 힘든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위로와 행복의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코로나 예방수칙에 맞춰 전 관람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입장 전 체온 측정, 거리두기 규칙 준수를 필수로 하여 진행된다. 전시는 31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