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시민큐레이터가 꿰뚫어본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15점

등록 2021-01-05 11:15:33  |  수정 2021-01-05 11:23:50

SeMA 컬렉션 기획전 '피어서', SeMA창고 17일까지

소장품 총 5219점중 여성작가 10명 선정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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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숙, <헤이리 여신 우마드 시리즈-3.사랑 그리고 열정의 여신>, 2004, 디지털 C-프린트, 173×121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은 총 5219점. 여성 작가 작품은 1256점으로 이 가운데 15점을 추린 SeMA 컬렉션 기획전 'piercer(피어서)'전이 5일 개막했다.

강서경, 곽이브, 박영숙, 윤인선, 윤지영, 이불, 이수경, 이혜림, 정서영, 최해리 등 10명의 작품으로 설치, 조각, 사진, 회화, 뉴미디어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 SeMA창고에서 17일까지 열린다.

'시민큐레이터’가 미술관 소장품을 해석한 전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솜이 시민큐레이터는 지난 5년간 시립미술관이 배출한 50명의 시민큐레이터 중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 작품과 전시 공간이 포개어졌을 때 만들어지는 예상 밖의 장면과 사건에 주목하면서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를 시도한다.

‘시민큐레이터’는 서울시립미술관이 2015년부터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미술 전공자뿐만 아니라 미술에 관심이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다. 수료생 중 선발된 10명의 시민큐레이터를 대상으로 전시 기획과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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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경, <곰팡이 바위>, 2016, 손바느질, 플리스 천, 형광색 천, 인조 가죽, 모피, 솜, 35×33×35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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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서영, '카펫', 2000, 카펫에 설치, 45×100×364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piercer(피어서)'전은 1940~1980년대생에 걸친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오늘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세계에 주목했다.

판타지를 소개하는 작품들과 현실의 시공간을 요동시키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들이 여러 표면을 쉽게 뚫고나가 실체화될 수 있도록 두꺼운 벽면을 아주 얇고 투명한 물질로 다시 짓고, 불투명했던 창은 투명하도록, 천장에는 틈을 두었다. 어떤 작품들은 콘크리트 벽면과 바닥에 몸을 아주 바짝 붙여 현실을 지탱하는 물리적인 구조를 허물기 시작한다.

특히 여성 작가들에게 현실 너머를 떠올리고 그를 이미지로 구체화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또 그것이 현실의 어떤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엮었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piercer(피어서)'는 과거에 제작된 다양한 세대의 여성 작가의 작품을 오늘의 맥락에서 재배치하여 미래를 상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과 ‘공간’을 활용하여 시민이 직접 전시를 기획하고 참여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미술관에서는 온라인 전시 투어 영상을 1월 중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 예방 및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잠정 휴관 중이며, 'piercer(피어서)'전시는 재개관 시 현장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관람 일정을 포함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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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인선, <서로 입맞추는 코라>, 2016, 유리에 실크스크린, 시트지 인쇄, 스테인리스 스틸, 아크릴 판, 109×50×50, 118×40×40, 132×35×35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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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곽이브, '면대면 1', 2015, 디지털 페인팅, 종이에 오프셋 인쇄, 가변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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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불, Untitled, 2004, 알루미늄 골조에 에바 패널, 폴리에스테르 퍼티, 에폭시 코팅, 91×77×100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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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해리, <실재가 되지 않은 수선화라니>, 2016, 한지에 먹과 채색, 금박, 피그먼트, 비단표구, 117×210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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