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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 의거로 다리 잃은 일본 외교관 칼 공개한다

등록 2020-11-24 11: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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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뉴시스] 유효상 기자 = 예산군이 1932년 4월29일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로 단상 위에서 중상을 입은 주중일본공사 시게미쓰 마모루가 사용한 의전용 칼을 공개한다.

2003년 4월29일 시게미쓰 마모루의 손자 시게미쓰 쓰토무가 예산군 윤봉길의사기념관(공립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시게미쓰 마모루(1887~1957)는 일본 외교관 겸 정치가다. 1930년 상하이 총영사를 거쳐 1932년 중국 공사로 있을 때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함에 따라 그해 9월2일 일본 외무대신으로 미국 해군 미주리함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앞에서 항복문서에 서명한 인물이다.

 1946년 A급 전범으로 도쿄전범재판에서 금고 7년형을 받고 1950년 가석방된 이후 일본 외상으로 활동하다가 1957년 사망했다.

시게미쓰의 의전용 칼은 윤봉길의사기념관 상설전시관에 전시된다. 상하이 의거 당시 폭탄을 맞은 인물의 유품으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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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9월2일 당시 시게마쓰 마모루 일본 외무대신이 미주리함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앞에서 항복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윤 의사의 후손인 윤주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부회장과 시게미쓰 마모루의 후손인 시게미쓰 쓰토무가 2003년 한국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났을 때 찍은 사진자료도 함께 전시한다.

 윤봉길의사기념관 관계자는 “지난해 방송된 EBS 다큐프라임 '무라이의 안경'편과 더불어 이번에 공개한 시게미쓰 마모루의 유품을 통해 독립운동사 관련 한일관계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윤 의사 및 관련인물들에 대한 연구를 앞으로도 심도 있게 넓혀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의전용 칼은 윤봉길 의사 순국 제88주년인 12월19일부터 일반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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