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국보 '세한도' 공개...국립중앙박물관, '한겨울 지나 봄 오듯' 특별전

등록 2020-11-23 09:00:00

24일부터'세한도'·'평안감사향연도' 등 18점 전시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포스터(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2020.1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조선시대 '세한'과 '평안'을 대표하는 19세기 두 그림 '세한도(歲寒圖, 국보 제180호)와 '평안감사향연도(平安監司饗宴圖)'를 전시해 한겨울 추위인 세한을 함께 견디면 곧 따뜻한 봄날 같은 평안을 되찾게 될 거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0년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전을 24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다.

국보 제180호 '세한도'와 '평안감사향연도'를 비롯해 18점을 전시한다.

'세한도'는 조선시대 형벌 중에서 사형 다음으로 무거운 유배형에 처한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고난과 이를 견디게 해준 벗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평안감사향연도'는 조선시대 관리들이 선망했던 평안감사로 부임한 영예로운 순간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잔치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이 두 작품은 삶의 고락(苦樂)이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겨내고 기뻐할 수 있다는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되새기게 해 준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세한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2020.11.20 [email protected]
1부 '세한歲寒-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에서는 '세한도'의 모티프인 '논어'의 '세한연후(歲寒然後) 지송백지후조(知松柏之後凋)', 즉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는 구절의 의미를 '세한의 시간'과 '송백의 마음'으로 나누어 감성적으로 전달한다.

손창근 선생이 2020년 기증한 '세한도'을 비롯해 그가 2018년 기증한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와 '김정희 초상화' 등 15점을 전시한다. 또 '세한도'의 제작 배경과 전래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상 5건을 상영한다.

2부 '평안平安-어느 봄날의 기억'은 '평안감사향연도' 3점을 전시하고 평안감사로 부임하여 부벽루, 연광정, 대동강에서 열린 세 번의 잔치를 다양한 영상으로 보여준다.

'평안감사향연도'는 평안감사가 주인공인 지방 연회의 기록화이자 조선 후기 평양 사람들의 일상과 풍류를 풍부하게 담아낸 풍속화다. 이번 전시는 평안감사뿐 아니라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 모두에 주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평안감사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평안감사는 조선의 관리라면 누구나 선망했던 명예로운 자리였다. 부임해 평양성에 첫 발을 내딛은 평안감사의 각오는 우리가 인생의 매 단계 새롭게 도약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 관람으로 힘든 코로나 시기를 함께 극복하면 소중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곧 찾아올 거라는 희망을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평안감사향연도' 중 연광정연회도 부분(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2020.11.20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