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2020년 제7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캠프' 선정

등록 2020-10-13 11:40:44

2007년 뭄바이에서 결성한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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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Camp Studio.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020년 제7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 작가로 캠프(CAMP, 인도)를 선정했다고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심사위원회가 13일 밝혔다.

캠프는 샤이나 아난드(Shaina Anand), 아쇼크 수쿠마란(Ashok Sukumaran), 산제이 반가르(Sanjay Bhangar)가 주축이 되어 2007년 뭄바이에서 결성한 스튜디오다.

여러 작가들의 협업체로 움직이는 캠프는 연구, 개입, 발표, 기록으로 이루어지는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 기술을 다루며, 필름과 비디오, 전자 매체, 공공 예술의 형태로 작업하고 이를 오픈 소스로 공유한다.

캠프의 작업은 인도 국내뿐만 아니라 뉴욕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 샤르자 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등 세계 유수의 미술 현장에 소개되었다. 근거지인 뭄바이 추임마을에서는 14년 동안 옥상 극장을 운영하고 있고 온라인 아카이브 파드마(Pad.ma)와 인디안시네마(Indiancine.ma,)도 공동 운영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심사위원회는 "심사위원들은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이 캠프로 인해 이제 더욱 뚜렷한 성격의 계보를 이루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추천위원인 베트남의 조 버트 팩토리 컨템포러리아트센터 예술감독은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행하는 기술 실험을 통해 생존의 전략을 재고하는 현장이자 결합체라 할 수 있는 캠프의 작업은 사회적 영역으로서 질문을 던지는 예술”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둔다고 설명했다.

 그는 “캠프 스튜디오는 지배 권력과 그 도구들에 맞서기 위해 협력과 교류가 필수적이며, 이와 같은 예술에 대한 신념은 작업의 방법론에 나타날 뿐만 아니라 [...] 다양한 인식의 형태에 열려 있는 캠프의 개방적인 이웃성에서도 중요하게 드러난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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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장인 디터 다니엘스 독일 라이프치히 시각예술대학 교수는 :캠프가 백남준의 ‘글로벌 그루브’, ‘임의접속정보’ 개념에 나타나는 “과정 중심의 태도를 계승, 확장”한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캠프는 전기와 에너지, 교통과 운송, 감시 시스템, 아카이브, 영화, 비디오, 라디오,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디어’의 문턱을 낮추는 참여적 개념을 제시하면서, 오픈 액세스를 바탕으로 공공의 영역에 개입”함으로써 “전지구적 자본의 권력에 저항하는 작업을 해 왔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참여적’ ‘관계적’과 같은 말이 한때의 유행어처럼 힘을 잃어 가고 있는 세태 속에서, 손에 흙을 묻히고 사람들과 부대끼기를 마다하지 않는 캠프의 작업 방식”에 주목했다며 “신자유주의의 완력을 거스르며 진정한 연결과 연대를 찾아 공공·공동·공유의 개념을 재설계해 나가는 캠프의 작업은 팬데믹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네트워크 미디어 문화에 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온라인으로 열리며 관련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수상자로 선정된 캠프는 50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되며 2021년 하반기 백남준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경기도 도지사가 수여하는 상으로 시각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통섭한 백남준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을 계승하고 확장시킨 인물을 발굴하고자 제정되었다. 미술과 음악을 결합하고 기술과 예술을 융합할 뿐만 아니라 소통의 새로운 방식을 모색했던 백남준의 예술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증진하려는 것이 이 상의 취지다.

2009년 제1회 국제예술상은 이승택, 안은미, 로버트 애드리안 엑스, 씨엘 플로이에가 공동 수상하였고, 제2회 국제예술상은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브뤼노 라투르에게 수여되었다. 이후 2012년에는 더그 에이트킨, 2014년 하룬 미르자, 2016년 블라스트 씨어리, 2018년에는 트레버 페글렌이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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