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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업풍 ‘기명절지도’ 보러오세요, 10폭 병풍

등록 2020-10-13 10:33:31

부산시립박물관은 신수유물전

10월13일~내년 2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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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 10폭 병풍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 시립박물관은 올해 마지막 신수(新收) 유물 소개전으로 ‘기명절지도’ 10폭 병풍을 선보인다.

시립박물관 부산관 2층 미술실에서 13일부터 내년 2월14일까지 전시한다.

 ‘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는 중국의 고대 제사에 사용한 청동제기인 고동기(古銅器)나 진귀한 도자기에 꽃가지·과일·채소 등을 곁들인 일종의 정물화다. 중국에서는 청공도(淸供圖)·박고도(博古圖)·세조도(歲朝圖) 등으로 불렸다. 명·청대 화훼화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형식의 정물 그림들로 발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승업(1843∼1897)이 중국 그림을 참고해 새로운 형식의 기명절지도를 창안, 화단에서 크게 유행했다.
 조선 후기 문인들이 문방구 위주의 그림을 그린 것과는 달리 장승업은 고동기에 다양한 소재를 더하고 수묵에 채색을 곁들여서 길상성과 장식성을 강조했다.

 기명절지도는 학식 있는 문인의 품격을 나타내는 고동기와 부귀·장수·다남 등 길상적인 의미의 꽃·과일·괴석 등을 함께 그려서 궁중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제작됐다.

부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기명절지도 10폭 병풍은 상하로 배열된 독특한 구도와 음영법에 의한 입체감, 엷은 담채를 사용한 채색법 등이 장승업의 화풍과 유사하다. 그림의 소재인 고동기는 왕권을 상징하는 보기(寶器)이며, 화병은 평안, 문구와 책은 학문과 벼슬, 수석·소나무·국화·복숭아는 장수, 모란과 불수감은 부귀, 연꽃과 연밥은 귀한 자식, 석류·포도·오이·밤 등은 자손의 번성, 큰 귤은 대길, 게는 장원급제의 의미를 담고 있다.

매주 월요일·지정 휴관일을 제외한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제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없다.

 한편 ‘신수유물 소개전’은 부산박물관이 기증받거나 구입한 유물과 보존처리가 끝난 유물 중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못한 유물을 새롭게 소개하는 전시로, 2010년부터 매년 3회씩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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