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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파 ‘호렵도' 추정가 9배 넘은 11억원 낙찰

등록 2020-09-24 11:57:34  |  수정 2020-09-24 12:44:40

미국 크리스티 뉴욕 9월 경매

‘백자청화송하인물위기문호’ 9억 새주인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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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홍도파, Hunting Scene 호렵도(부분), 97.2 x 352.2 cm추정가: USD 100,000-200,000, (한화 약 1 억 2000만~2억4000만 원)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2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뉴욕에서 열린 ‘Japanese and Korean Art’경매에서 김홍도파 ‘호렵도’(Sale19017 Lot258)가 USD 930,000(구매자 수수료 포함), 한화로 약 11억 원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코리아 이학준 대표는 "이번 경매에서 '호렵도'는 치열한 경합으로 추정가의 약 9배가 넘는 금액으로 낙찰됐다"며 "이번 경매 한국 미술 부분 최고가로 거래됐다"고 밝혔다. 추정가는 USD 100,000~200,000이었다.

'호렵도'는 가을날의 사냥을 장엄하게 담아낸 여덟 폭 병풍이다. 과거 한국에서 선교사 활동 및 이화여대에서교직에 있었던 캐슬린 제이 크레인 박사(Dr. Kathleen J. Crane)가 소장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

병풍의 마지막 폭 왼쪽 아래에는 김홍도의 자, 사능(士能) 낙관이 보인다. 궁중, 특히 왕을 위해 그려진 그림에는 서명을 하거나 낙관을 찍는 것은 금기시 되었기에 낙인은 후에 찍힌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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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크리스티 뉴욕에서 24억원에 낙찰된 김홍도파 호렵도, 8폭 병풍
또한, 조선시대‘백자청화송하인물위기문호’(Sale19017 Lot251)는 낮은 추정가의 약 3 배인 USD 750,000, 한화로 약 9 억
 원에 낙찰됐다. 추정가는 3억~6억원이었다.

지난 8월 크리스티 코리아 전시장에서도 선보인 ‘백자청화송하인물위기문호’는 높이 42.5cm 크기로 저장 용도 또는 연회에 꽃 장식을 위해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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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화 약 9억원에 낙찰된 '백자청화송하인물위기문호'

노송 밑 바둑을 두고 있는 인물들을 표현한 유려한 형태다. 항아리 동체부 후면에는 대나무와 매화가, 전면에는 평화로운 풍경 속 세 명의 노인이 노송 밑 평평한 바위위에서 금기서화(琴棋書畵) 중 하나인 바둑(棋)을 두고 있으며, 그 옆 소나무 바로 뒤에는 갓을 쓴 인물이 앉아 나머지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표현되어있다.

크리스티 코리아 이학준 대표는 "이 항아리는 조선공예전람회도록에도 출간된 뛰어난 이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공예전람회는 20 세기 중반 일본에서 열린 전시들로, 중요한 한국 고미술품을 다룬 것으로 알려져 이 항아리의 아우라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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