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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표구기술의 대가' 박주환 동산방화랑 창립자 별세

등록 2020-09-22 14:40:30  |  수정 2020-09-22 14:53:25

화랑협회장으로 장례식...빈소 서울대병원

현재 동산방화랑 박우홍 아버지...25일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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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故 박주환 동산방 화랑 창업주. 전 한국화랑협회장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내 1세대 화랑 '동산방 화랑' 창립자 박주환 전 한국화랑협회장이 노환으로 21일 밤 별세했다. 향년 91세.

미술계에서 '한국 전통표구기술의 대가'로 유명했다.
 
한국화랑협회는 최웅철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화랑협회장으로 장례식을 치른다고 22일 밝혔다. 

1929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1년 표구사 '동산방'을 운영하다 1975년 '동산방화랑'을 개관했다. 당시 '동산방 표구는 최고'여서 유명 한국화가들이 믿고 맡기는 표구사로 유명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삼원, 삼재의 표구에 정평이 나있으며, 청전 이상범, 월전 장우성, 천경자, 박노수의 단골 표구사였다.1971년 한국표구화랑협회장을 역임했다.
 
화랑으로 개관이후 작가 육성과 작가 발굴 전시를 개최해오면서 한국 미술문화 성장과 발전에 공헌했다.  지금은 한국화 거장이 된 이종상, 송수남, 송영방 등 신예 동양화가를 배출한 미술계 산증인이다.

1976년 화랑협회를 만든 산파다. 명동화랑, 양지화랑, 조선화랑, 현대화랑 대표와 모임을 가지고 그해 12월 조선호텔에서 12개의 화랑이 모여 한국화랑협회를 발족시켰다. 점차 확대되는 미술시장의 미술품 유통질서를 바르게 세우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시초다.

 제2대, 제6대 한국화랑협회장을 역임, 한국 미술시장 활성화와 체계 확립에도 큰 기여를 했다.1979년 3월 협회지 '미술춘추'를 창간,회원화랑들이 추천한 작가선별로 화랑협회전을 개최했고, 1980년 '현실과 발언'창립전도 개최했다.

1993년 미술잡지 가나아트가 선정한 ‘한국미술을 움직이는 50인’에 선정됐고, 2008년 문화의 날에 한국의 화상으로는 최초로 문화훈장(옥관)을 수훈했다.

화상들은 "화랑가의 큰 어른으로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고 입을 모았다.

2015~2017년 한국화랑협회장을 지낸 아들 박우홍(68)씨가 아들로 동산방화랑을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빈소는 23일부터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발인식은 25일 오전 9시. 장지는 포천시 내촌면 광릉추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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