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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15주년 특별전] ‘한국 현대미술의 다색화 3040’ ⑥<박성민>

등록 2016-04-24 13:34:05  |  수정 2016-12-28 16: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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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현대미술의 다색화-3040'-뉴시스 15주년 기념전. 박성민, Ice capsule Folding Surface1, oil on canvas, 100x100cm, 2015
'지서울 아트페어 2016' 특별전 참여 서울 DDP서 27일 개막, 5월1일까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얼음 그림'작가로 유명한 작가 박성민(48)은 자신의 그림은 "사진을 그대로 보고 그리는 리얼리즘이나 하이퍼리얼리즘과는 분명한 차이를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나의 작업은 부분적으로는 사실에 충실했을지도 모르지만, 전체는 상상의 산물이기도하다. 정밀한 사실의 묘사처럼 보이는 그림은 실제로는 가능하지 않은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냉장고에서 막 꺼내놓은 것 같은 얼음이지만, 자세히 보면 ‘정반대의 상상 속의 얼음’이다. 다양한 형태와 무늬를 지닌 도자기 역시 상상의 산물이다. 작품 속 얼음은 생명시간의 절정순간에 멈추게 한 역할을 한다."

 하이퍼리얼리즘과는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박성민 그림'은 '귀신도 울고갈' 붓질이다. 그림을 자세히 봐도 붓질하나 없이 매끈한 화면 때문이다. 미술시장에서 '전사 기법'(사진을 인화해 그 위에 그리는)이 아니냐는 논란까지도 있었다.

  작가의 노동집약적인 정신력의 승리다. 10여시간 꼬박 앉아 그린 완벽한 붓질로 나온 작업으로 판명(?)됐고, 덕분에 그림은 주가가 올라갔다.

  2006~2007년 국내미술시장이 뜨거울때 박성민의 '얼음그림'은 불난집에 부채질하듯 팔려나갔고, 덕분에 작가도 물감값 걱정없이 그림을 그리게 됐다. 이후 '스타 작가'로 등극한 박성민은 국내 하이퍼리얼리즘 대표 작가로까지 부상됐다. 그림처럼 빈틈없고 성실하고 끈기있는 작가는 그의 브랜드 ‘Ice Capsule'시리즈를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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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성민,Ice capsule Oil on Aluminum 58X58cm,2015
 일명 '얼음 그림'으로 더 유명한 작품은 10년의 세월을 거쳐 생생한 사실감에서 벗어나 초현실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기 그릇에 담긴 얼음에 과일, 청미래나 딸기, 블루베리등은 초록의 이파리와 함께 꿈틀거리는 듯한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아이스캡슐 시리즈'는 ‘영원의 순간을 포착한 희망의 상징’이다.

  수천도의 열을 거쳐 완성된 도자기와 차가운 얼음의 극적인 만남을 보여주는 화면은 온 몸의 태엽을 감겨주듯 쨍쨍한 에너지가 강렬한다.  "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생명의 양 극단을 교차시키는 얼음의 이미지는 일정한 틀 속에 갇혀 정체성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삶에 대한 은유"다.

 제 23회 대한민국미술대전(2004)에서 구상이 아닌 비구상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높이 2m의 대형 아이스캡슐 작품이 첫 선을 보인다.

◇박성민 작가=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9회 2015 노화랑(서울), 2014 S+갤러리(부산), 2013 노화랑(서울), 2011 S+갤러리(서울), 2010 노화랑(서울), 2009 브라운베런스(독일), 2008 박영덕화랑(서울), 2007 동원화랑(대구), 2006 박영덕화랑(서울), ▶수상:제2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한국미술협회), 제27회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동아일보사), 제4회  신사임당 미술대전 대상(강릉미술협회), ▶작품소장:서울시립미술관, 용인민속미술관, 문화관광부, 문예진흥원, 거제삼성호텔, 강릉시청, 안동 MBC, 교원경주연수원, 일산삼성병원, 울산동서발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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