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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전시]박물관 "계묘년 토끼, 여기에 다 있어요"

등록 2023-01-2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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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둥근 달을 바라보는 토끼', 조선 19세기, 1981년 이홍근 기증, 동원2428.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3.0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코로나19 방역 해제 후 처음으로 맞는 이번 설 연휴, 박물관 나들이를 추천한다. 박물관들이 '계묘년' 상징인 토끼의 다양한 모습을 다채롭게 전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토끼 관련 전시품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곳곳에서 '토끼' 관련 전시품 10점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토끼는 우리 문화유산에서 공예품의 장식 요소로 줄곧 등장했다"며 "'십이지신의 네 번째 동물', '토끼와 거북 이야기의 재치 있는 동물', '달에서 방아를 찧는 옥토끼', '매에게 잡히는 토끼 모습' 등으로 형상화됐다"고 밝혔다.

고려 12세기 청자의 정수를 보여주는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는 상설전시실 3층 조각공예관 청자실(303호)에 있다. 귀여운 토끼 세 마리가 향로를 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작고 검은 눈동자의 토끼는 귀를 쫑긋 세우고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다. 이 향로는 몸체가 연꽃 모양으로 불교 관련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신라시대 '십이지 토끼상'과 조선 19세기 말 '백자 청화 토끼 모양 연적'을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의 통일신라실(111호), 조선Ⅲ실(119호)에서 각각 선보인다. '십이지 토끼상'은 갑옷을 입고 칼을 들고 있는 형상으로 능묘 수호의 의미가 부여되던 것으로 추정된다. '백자 청화 토끼 모양 연적'은 파도를 내려다보는 토끼 형상으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속 토끼가 연상된다. 중앙박물관은 이번 연휴 기간 중 설날인 22일에만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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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화조영모도-토끼와 모란'(20세기 전반, 왼쪽부터), '화조영모도-토끼와 단풍나무'(광복 이후), '송응도'(19세기).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3.0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민속박물관, 조선시대 민화 '쌍토도' 등 토끼 장식품·그림 한자리
국립민속박물관은 기획전시실2에서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을 오는 3월6일까지 연다. 옛사람들이 토끼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했고, 지금 우리 곁에 토끼는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 알아보는 자리다.

토끼하면 떠오르는 판소리 '수궁가'의 한 장면을 묘사한 '토끼와 자라 목각인형', 두 마리 토끼가 정답게 그려진 조선시대 민화 '쌍토도' 등 관련 자료 70여점을 선보인다.

조선 후기 실학자 홍만선(1643~1715)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 "토끼는 1000년을 사는데 500년이 되면 털이 희게 변한다고 한다"라는 기록을 남겨, 흰 토끼에 장수의 의미를 불어넣었다.

토끼의 길고 쫑긋한 귀, 'ㅅ'자 모양의 입 등 토끼의 생태에 얽힌 흥미로운 민속 이야기를 소개한다. 달을 상징하는 토끼와 해를 상징하는 삼족오를 함께 장식한 가사(승려들의 법의) 등 달 속의 토끼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민속박물관은 연휴 기간 중 설 당일인 22일만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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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진 왼쪽부터) 한국-문자도(치) 토끼 석판화, 한국-토끼와 호랑이 목판화. (사진=고판화박물관 제공) 2023.0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고판화박물관, 토끼 판화 전시…한중일 작품 70여점 한눈에
강원 원주시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오는 3월31일까지 특별전 '계묘년 소원성취 기원 : 토끼 그리고 부적 판화'를 개최한다. 토끼를 소재로 한 한국·중국·일본 3국의 판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중·일의 목판화를 비롯해 탁본·부적 판화 등 토끼와 관련된 판화 70여점을 선보인다.

한국 작품 중에서는 조선시대 화조도 채색판화 '달과 토끼', 김유신 장군과 진성여왕 묘의 12지신에 등장한 토끼 탁본, 호랑이에게 담배 대를 들어주는 토끼 목판화와 석판화가 눈에 띈다. 중국 판화로 항아의 전설이 담긴 태음성군 목판화, 정초 대문에 붙여 소원 성취를 빌었던 중국세화 중 불교와 도교의 모든 신들을 한 목판에 담은 전신도 판화를 선보인다.

일본 판화로는 불교의 12천 중 월천을 표현한 목판화와 목판화에 월천의 손위에 달 속의 토끼를 들고 있는 모습이 표현돼 있다. 손오공과 토끼가 그려진 우키요에 판화도 전시한다.

아울러 설날과 입춘에 많이 사용됐던 한·중·일 부적판화도 선보인다. 관람객은 소원 성취 기원이 담긴 부적 판화를 인출하는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 고판화박물관은 설 연휴(21~24일) 기간 내내 정상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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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23년 행운맞이 검은토끼전-달나라, 검은토끼' 전시 전경. (사진=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 제공) 2023.0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고구려 고분벽화~설화...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 '2023년 행운맞이 검은토끼전'
경남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은 2월5일까지 '2023년 행운맞이 검은토끼전-달나라, 검은토끼'를 개최한다. 고구려 고분벽화부터 민화, 설화에까지 면면히 전승된 토끼에 관한 상징·문화에 대한 기록과 관련 자료들을 일러스트를 활용해 선보인다.

오는 29일까지 주말(설날인 22일 제외)에는 '달토끼 소원등 만들기' 체험행사도 연다. 체험행사는 사전 예약한 만4세 이상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당일 취소분에 한해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은 연휴 기간 중 설날 당일(22일)만 휴관하며 연휴 다음날(25일)에도 휴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