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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로 1750억' 코디최 NFT 작품 깜짝...어떤 그림이길래?

등록 2021-07-13 11:31:08  |  수정 2021-07-21 1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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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DATABASE PAINTING SERIES 1 –STOLEN DATA, ANIMAL TOTEM, APES #001999Original Resolution: 2500 x 1781, Tools Used: Son Joy’s 386PC computer image data from kindergarten school education, Magic 3D coloring book, Cheetah, Photoshop.Full Size: 3,785,359.26 bytesCourtesy of the artist & PKM Gallery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6930만 달러(한화 773억원)에 낙찰돼 NFT 미술계의 대부로 등극한 미국 작가 비플(Beeple) 작품 보다 2배 더 비싼 작품이 한국에서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 코디최(60)의 작품이다.2019년 디지털페인팅 '하드믹스'시리즈2 전시 이후 3년만에 NFT 작품으로 돌아왔다.

그는 1999년 데이터베이스(DB) 페인팅 연작 '애니멀 토템(Animal Totem)' 중 1점을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작품으로 내놨다.

가격이 무려 7만이더리움(약 1750억원)이다. 알록달록한 원숭이 2마리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디지털 아트다.

한화로 1750억. 이 작품값은 현재 '살아있는 작가중 최고 비싼 예술가' 1위인 제프쿤스의 '토끼'(약 1082억-2019년 미국 크리스티 경매 낙찰)도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 작품가격은 어떻게 책정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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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Cody Choi Blue Cat #001999Vutek Ink on Mesh Canvas182.88 x 243.84 cmCourtesy of the artist & PKM Gallery.

PKM갤러리 박경미 대표는 "코디최는 디지털 아트의 선구자이자 원조"라는 것을 강조했다.  코디최가 1999~2000년에 작업하고 최근 NFT화 한 데이터베이스 페인팅(Database Painting)의 원본 디지털 파일 및 디지털 파일의 원본성에 대한 논의가 공론화되기 한참 전에 작업했다는 것.
 
이번 전시에는 당시에 전시를위해 그물망 캔버스에 대형 프린트로 제작했던 실물 작품들을 다시 공개한다.

코디 최는 이 작품을 아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1999년 동물원에 다녀온 일곱살 아들이 컴퓨터로 호랑이와 정글 이미지 파일 등을 붙이는 걸 봤다. 이후 그는디지털 공간 내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확장시키고 중첩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데이터베이스를 기초로 하는 회화에 있어서 창조란 작가의 순수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닌, 작가의 선택 이전에 존재한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쪽으로 기반이 옮겨져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회화 구축을 뜻한다.

NFT로 디지털 아트시장은 거래 내역과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국내 메이저 상업화랑으로는 처음으로 NFT 작품을 전시하는 박경미 대표는 "데이터들의 결합으로 이뤄진 디지털 창작물(이미지, 음원, 영상 등)에 무단 복제 및 위변조를 막고 원본성을 입증하는 장치 NFT 덕분에 가상 세계의 작품도 아우라를 획득, 디지털 아트의 진본성과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면서 코디최의 작품은 이전 국내에서 선보인  NFT 작품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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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코디최 개인전 전경.

박 대표는 "디지털의 창작 개념을 내세우거나 미학적 토대를 견고히 하는 NFT 작품을 아직 찾아볼 수 없는 게 현 상황"이라며 "단순히 디지털 기술로 제작하거나 기존 회화를 디지털화한 것은 진정한 디지털 아트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코디최는 지난 5월 아트바젤홍콩에 호랑이를 표현한 NFT 작품 '애니멀 토템' 연작을 같은 가격(1750억)에 출품했지만 팔리지 않았다.

7만이더리움(약 1750억원)이라는 작품 가격 책정에 국내 미술품 감정위원들은 "작품값은 말 그대로 작가 호가"이라며 "눈먼 투자자가 나타나 팔린다면 그야말로 대박이지만 이 같은 엄청남 가격 책정은 감정이 불가하다"는 입장들을 전했다. 그러면서 "상업화랑에서 선보인 NFT 작품은 새로운 미술 시장 구조변화에 대해 상기시켜주는 구실의 노이즈마케팅으로도 볼수 있다"는 의견도 보였다. 전시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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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코디 최. 사진=PKM갤러리 제공.
코디최는 누구?
코디 최는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되어 국내에서 알려졌다. 고려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미국 아트센터디자인대학에서 디자인과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1990년대 중반 뉴욕 다이치 프로젝트 개인전The Thinker, December, Deitch Projects, 1996, 프랑스마르세유 현대미술관 개관 기념 그룹전 L'ART AU CORPS: le corps exposéde Man Ray ànos jours, MAC, 1996 등으로 일찍이 국제적작가로서 명성을 다졌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뉴욕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그가 집필한 현대문화전문 비평서 '20세기 문화 지형도'(2006), '동시대 문화 지형도'(2010) 등은 국내 미술문화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피터 핼리, 마이크 켈리, 로버트 로젠블럼 존 C. 웰치맨 등 서구 유명 미술인들의 개인 컬렉션에 코디 최의 초기 데이터 베이스 페인팅들이 소장되어 있다. PKM갤러리 전속 작가로 지난 2019년에 개인전을 연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